[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역대급 안세영, 기록으로 증명된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역사상 최고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 달 '2025 호주오픈(슈퍼 500)'에서 시즌 10번째 우승을 한 그는 오는 17~21일 중국에서 열리는 '2025 BWF 배드민턴 월드투어파이널'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또 새역사를 작성한다.
안세영의 10회 우승은 BWF 투어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이다. 2023년 총 9회 우승(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 제외)으로 신기록을 작성했다가 2년 만에 '셀프' 경신했다. 이제 남은 대기록은 월드투어파이널에서 노리는 11회 우승이다. 단일 시즌 11회 우승은 일본 남자단식 모모타 겐토(은퇴)가 2019년 작성한 게 유일하다. 안세영이 11회 우승에 성공하면 여자 선수 최초로 역대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안세영에게 중국은 최대 라이벌이다. 그동안 안세영을 꾸준히 위협했던 왕즈이(세계 2위), 한유에(세계 4위)가 이번 월드투어파이널에서 강력한 대항마로 출전한다. 안세영에 대해서만 아니라 중국 배드민턴은 한국의 세계 최강 등극을 가로막는 최고 난적이기도 하다.
그런 중국에서 안세영의 역대급 최고 가치를 인정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전문 매체 '시나스포츠'는 최근 '안세영이 여자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사실은 기록을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며 10회 우승뿐 아니라 장외기록 분석에서 드러난 안세영의 역대급 활약을 조명했다. 이 매체의 분석과 BWF 기록 집계에 따르면 안세영은 승수, 다승, 상금 기록에서 1위 또는 1, 2위를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세영이 지난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남긴 올 시즌 통산 전적은 68승4패. 이는 안세영이 2023년 9회 우승 신기록을 작성할 때 기록한 단일시즌 최다승(77승)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시나스포츠'는 '안세영은 2019년 65승을 거두며 3위에 오른 천위페이를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단일 시즌 최다 결승 진출 기록도 마찬가지다. 안세영은 2023년 총 13회(아시안게임 포함)의 결승 진출로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한 가운데 올해 11회 결승 진출로 2위 자리까지 꿰찼다. 월드투어파이널에서 '12회'를 이루면 2위 자리는 더욱 굳건해진다. '시나스포츠'는 '중국의 전설 리쉐루이(2014년)와 현역 최고 왕즈이(2025년·10회)를 제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상금 기록도 독보적이다. 올해 누적 합계 상금 76만3175달러(약 11억2000만원)를 기록한 그는 월드투어파이널 우승 상금 24만달러(약 3억5200만원)를 더할 경우 남녀 통틀어 단일시즌 최초 100만달러(약14억7000만원) 돌파 기록까지 세울 수 있다.
한편 배드민턴 전문매체 '트래커 MS·WS'는 지난 30일 최근 8년간 통산 상금 순위를 공개하고 "안세영이 총 241만2724달러(약 35억4000만원)로, 남자단식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의 210만683달러(약 30억8100만원)를 크게 따돌렸다"고 발표했다. 악셀센은 2023년 단일 시즌 64만5095달러(약 9억4700만원)로, 안세영(62만8020달러)을 제치고 시즌 상금 1위를 기록한 바 있지만 8년 합산에서는 안세영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