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김하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또 나왔다. 쓸만한 유격수를 찾는 팀이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유력 매체 USA투데이는 1일(한국시각) 'MLB 프리에이전트(FA) 랭킹: 카일 터커를 비롯한 톱20명의 타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을 8위에 올려놓았다.
이날 현재 계약을 완료한 FA 타자는 원소속팀의 퀄리파잉 오퍼(2202만5000달러)를 받아들인 뉴욕 양키스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 그리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9250만달러에 재계약한 1루수 조시 네일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1년 275만달러에 재계약한 포수 제임스 맥켄 등 4명이다.
이들을 빼고 남은 FA 타자들의 순위를 매긴 것인데, 김하성이 '톱10'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완전히 저니맨의 느낌이기는 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꽤 좋은 계약을 한 김하성은 애틀랜타로 이적한 뒤 유격수로 본연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2026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1600만달러(235억원) 옵션을 포기했다. 그는 어느 팀에서든 꽤 좋은 유격수로 선발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격수 수요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김하성의 계약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달 초 김하성을 3년 3900만달러로 평가한 바 있다.
이 랭킹에서 김하성보다 위에 있는 FA 타자는 카일 터커, 보 비, 알렉스 브레그먼, 피트 알론소, 코디 벨린저, 카일 슈와버, 에이유헤니오 수아레즈 등 확실한 거포 또는 정확성이 뛰는 타자들이다. 타격에서 김하성과는 수준이 다른 FA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김하성은 건강할 경우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과 골드글러브 수상자로서의 뛰어난 수비력을 지니고 있어 꽤 높은 순위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3년 연속(2022~2024년) 타격왕에 빛나는 2루수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은 루이스 아라에즈(10위), MVP 출신 1루수 폴 골드슈미트(11위),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던 외야수 아돌리스 가르시아(17위)보다도 높은 순위다.
그러나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부상에서 건강하게 돌아오기는 했지만,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애틀랜타에서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14득점, OPS 0.684를 기록했는데, 도루는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아무래도 어깨 수술 여파가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USA투데이는 '카일 터커가 후안 소토(7억6500만달러)나 오타니 쇼헤이(7억달러)와 같은 천문학적인 돈을 받기는 어려워도 4억달러는 가능해 보인다'며 '보 비, 알렉스 브레그먼, 피트 알론소, 코디 벨린저, 카일 슈와버가 톱클래스 FA 타자 부류를 형성한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1억달러 이상이 가능한 거물급들이다.
김하성은 2024년 시즌 전 7년 1억5000만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깨 수술을 받았고, 나이도 2살이 많아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