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것이 바로 '쏘니 효과'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LA FC가 다음 시즌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1일(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LA FC가 다음 시즌 CONCACAF 챔피언스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LA FC는 통산 4번째이자 두 시즌 연속으로 CONCACAF 챔피언스컵 진출에 성공했다.
CONCACAF 챔피언스컵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유럽축구연맹(UEFA)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같은 대륙 클럽 대항전으로, CONCACAF에 속한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27개 클럽이 모여 자웅을 가리는 대회다. 한마디로 북중미카리브 대륙 최고의 클럽 대회다. 우승팀에게는 2029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MLS에는 최대 9장의 CONCACAF 챔피언스컵 티켓이 주어진다. MLS컵 우승팀, 리그스컵(MLS 클럽과 멕시코 리가 MX 클럽이 참가하는 토너먼트 대회) 우승팀은 2라운드에 직행하고, MLS 정규시즌 동·서부 컨퍼런스 우승 2팀, MLS 정규시즌 동·서부 컨퍼런스 우승팀을 제외한 통합 최다승점 2팀, U.S 오픈컵 우승팀, 리그스컵 2~3위팀은 1라운드로 향한다.
현재 진행 중인 MLS컵 우승팀을 제외한 8팀이 CONCACAF 챔피언스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그스컵 우승팀 시애틀 사운더스, 리그스컵 2, 3위팀 인터 마이애미, LA 갤럭시, 동부 컨퍼런스 우승팀 필라델피아 유니온, 서부 컨퍼런스 우승팀 샌디에이고FC, 통합 최다승점팀 FC신시내티와 밴쿠버 화이트캡스, U.S 오픈컵 우승팀 내슈빌SC가 차례로 출전을 확정지었다.
LA FC 입장에서는 CONCACAF 챔피언스컵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MLS컵 우승이 유일한 찬스였는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준결승에서 패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CONCACAF 챔피언스컵 진출은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인터 마이애미가 동부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뉴욕시티를 제압하고 MLS컵 결승에 오른 것. 이미 CONCACAF 챔피언스컵 티켓을 확보한 인터 마이애미와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MLS컵 결승에 오르며 서부 컨퍼런스 3위에 오른 LA FC까지 기회가 왔다.
손흥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10년간 뛴 토트넘을 떠나 8월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물줄기를 바꿨다. 입단 전까지 5~6위권을 오가던 LA FC는 손흥민 합류와 함께 제대로 기세를 탔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3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가세로 드니 부앙가까지 폭발하며, LA FC는 승점을 쓸어 담았다. 손흥민이 뛴 10경기에서 6승3무1패를 기록했다. 서부 컨퍼런스에서 3위까지 오른 LA FC는 CONCACAF 챔피언스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손흥민은 MLS에 이어 CONCACAF 챔피언스컵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나서게 됐다. 아직 클럽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손흥민 입장에서도 CONCACAF 챔피언스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클럽월드컵 진출권이 분명 탐날 수 밖에 없다. CONCACAF 챔피언스컵 출전이 의미 있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