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처럼 아름다운 이별은 꿈꾸기 어려운 것일까.
영국의 BBC는 1일(한국시각) '살라 없는 리버풀의 시작인가'라며 모하메드 살라와 리버풀의 상황을 조명했다.
BBC는 '리버풀이 웨스트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살라 없이 다음 세대로 나아가면서 새로운 장을 쓰기 시작한 날이었을지도 모른다'며 '슬롯은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살라를 벤치에 앉혔다. 슬롯의 선택은 살라의 화려한 안필드 경력을 마무리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슬롯 감독의 여름 이적시장이 이 위대한 선수 없이도 결국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 슬롯은 살라를 넘어서는 미래를 보지 못한다면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제 그 단서를 찾았다'고 전했다.
1992년생의 공격수 살라는 동갑내기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하던 공격수다. 명실상부한 리버풀의 에이스였다. 2017년 리버풀에 처음 이적한 이후부터 줄곧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각종 기록을 휩쓸며 리버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나아갔다. EPL 골든 부트(득점왕)만 4회(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2021~2022시즌, 2024~2025시즌)를 차지했고 2017~2018시즌, 2024~2025시즌에는 EPL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2024~2025시즌은 살라의 불꽃이 더 화려하게 타올랐다. 52경기 34골 23도움, 시즌 중반까지 살라는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 징후가 후반기부터 시작했다. 급격하게 경기 영향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까지 이어졌다. 살라는 줄곧 선발로 출전했지만, 경기 영향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중요한 기회를 날리거나, 부진하는 장면이 늘어나며 효율성이 크게 추락했다. 17경기 5골3도움으로 스탯도 살라에 대한 기대치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라가 결장한 경기에서 리버풀이 승리하자, 살라와의 이별에 대한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리버풀은 30일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5~2026시즌 EPL 13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살라는 이날 경기 벤치로 들어갔다. 리버풀은 살라가 없는 상황에서 알렉산다르 이삭과 코디 학포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살라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살라가 빠진 후 리버풀은 오히려 유기적인 축구로 경기력이 향상된 모습까지 보여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EPL의 전설적인 골잡이 앨런 시어러 또한 "슬롯의 결정이 컸다"며 "살라가 리버풀에서 해낸 일들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중요했다. 살라 또한 불평할 수 없다. 그간 잘하지 못했다.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살라 없는 리버풀의 가능성이 떠올랐다. 웨스트햄전의 경기력이 살라가 없을 때만 가능하다면, 이제 리버풀과 살라의 동행은 더 오래 지속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