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스팅 절차에 들어간 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쓰야에 대한 고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구종과 커맨드, 경기운영능력이 모두 메이저리그 정상권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MLB.com은 1일(한국시각) '이마이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여기에 이마이가 닮은 메이저리그 투수 5명을 소개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마이의 구종과 스타일을 분석했다. 에이스급 투수 5명이 등장한다.
우선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매리너스)가 이마이의 레퍼토리와 유사하다.
이마이의 주무기 3가지는 포심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이다. 카스티요도 같은 오른손 투수로 사이드암스로에 가까운 낮은 릴리스포인트와 직구 구속, 그리고 이들 3가지 구종의 무브먼트가 서로 비슷한다는 것이다. 이마이가 올해 찍은 직구 평균 구속은 94.8마일이고, 최고 99마일까지 나왔다. 직구 비중은 48%로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 33%, 체인지업 10%, 스플리터 4% 순이었다.
카스티요가 올시즌 던진 직구의 평균 구속은 95.0마일이었다. 구사 비중은 46.4%였고, 이어 싱커 21.9%, 슬라이더 20.4%, 체인지업 11.4% 순으로 많이 던졌다.
두 번째로 거론된 투수는 맥스 슈어저(FA). 이마이의 볼배합과 승부 스타일이 슈어저와 다르지 않다는 것. 이마이는 우타자를 상대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90% 이상 구사하고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추가한다. 슈어저의 볼배합과 다르지 않다. 특히 하이패스트볼을 공격적으로 던진다는 점이 슈어저의 피칭 스타일인데 그것조차도 비슷하다.
이밖에 직구의 움직임은 조 라이언(미네소타 트윈스)과 매우 흡사하고,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는 스플리터를 섞어 던지며 완급조절을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또한 트레이 이새비지(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같은 슬라이더를 구사하는데, 휘는 방향이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이 보통의 슬라이더인데 이마이의 슬라이더는 몸쪽으로 휘는 경향이 이새비지의 그것과 같다.
이 정도라면 이마이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올해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마이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MLB.com에 "분명 그는 야마모토가 NPB에서 했던 모든 걸 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MLB.com은 '어느 팀이 이마이를 데려가더라도 분명 야마모토의 커리어 영역을 그대로 따라가 주길 바랄 것이다. 그러나 실제 피칭에 관해 논하자면 이마이는 야마모토와 같지 않다. 또한 야마모토와 같을 필요도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이는 최근 일본 TV아사히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해 메이저리그 출신 마쓰자카 다이스케와의 대화에서 "물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사사키 로키와 함께 뛰면 즐거울 것이지만, 다저스와 같은 팀을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오히려 다저스를 무너뜨리고 싶다"고 밝혔다.
세이부 라이온스가 지난 11일 MLB를 통해 이마이를 포스팅 공시할 당시 많은 매체와 팬들은 '이마이도 다저스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는데, 실제 이마이는 다저스에 입단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마이는 오타니를 겨냥해 "정말 오타니를 상대로 내 직구를 던져 보고 싶다. 오타니를 상대함으로써 내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의 직구에 대해 "내 최고의 무기는 직구다. 관건은 낮게 던지지 않는 것이다. 난 항상 직구를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꽂으려고 노력한다. 대략 포수 마스크 높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낸 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키는 일본 타자들보다 크다. 그래서 낮은 릴리스포인트로 떠오르는 높은 패스트볼(rising, high fastball)을 던지는데 집중한다. 거의 아래에서 위로 던지는 스타일과 유사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건 나에게 매우 생소하다"고 설명했다.
현지 유력 매체들이 본 이마이의 예상 계약 규모는 MLBTR이 6년 1억5000만달러, 디 애슬레틱 7년 1억5400만달러, ESPN 6년 1억3500만달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