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좋아하는 레전드 1위 이치로, 오 사다하루-나가시마-마쓰이-노모 2~5위, 그런데 신조가 왜 7위에 있지?[민창기의 일본야구]
by 민창기 기자
시애틀 시절 이치로의 타격 준비 자세.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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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지난 7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명예의전당 투표에서 394표 중 393표를 받았다. 1표차로 만장일치 헌액에 실패했다. 사진캡처=시애틀 매리너스 SNS여자고교대표팀과 경기에 나란히 출전한 이치로와 마쓰이. 1973년 생인 이치로가 한 해 위 선배다. 사진캡처=주니치 스포츠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52)가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 레전드로 꼽혔다. 일본 아사히 TV 한 프로그램이 최근 프로야구팬 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마음속에 남아있는 은퇴 야구 레전드 1위에 올랐다. 현재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가 비교 대상이 없는 핫 플레이어지만, 오타니에 앞서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야구 위상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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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1994~2000년, 7년 연속 타격 1위를 했다. 일본에서 통산 타율 0.353을 올리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역사를 다시 썼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2001~2010년, 10년 연속 200안타를 넘기고 10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2001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를 함께 거머쥐었다.
이치로는 2004년 262안타를 쳐 메이저리그 한 시즌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지난 7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만장일치에 1표가 빠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06,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리더로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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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2위로 뒤를 따랐다. 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간판타자로 통산 868홈런-2170타점-1967득점-출루율 0.446-장타율 0.634를 마크했다. 전 부문 일본프로야구 통산 1위다. 22시즌을 뛰면서 15차례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했다. 1962년부터 1974년까지 13년 연속 홈런 1위를 했다.
지도자와 구단 행정가로도 성공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다이에 포함) 감독으로 두 차례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 WBC 일본대표팀을 정상으로 인도했다. 1940년 생인 오 사다하루는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 니혼햄은 2년 연속 꼴찌를 하고 반등해 최근 2년 연속 2위를 했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지난 6월 타계한 '미스터 프로야구'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과 요미우리 4번 타자 출신 마쓰이 히데키(51)가 나란히 3~4위에 자리했다. '고질라'로 불린 마쓰이는 뉴욕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MVP를 받았다. 차기 요미우리 감독 후보로 거론된다.
메이저리그 문을 활짝 연 '개척자' 노모 히데오(57)가 5위, 오치아이 히로미쓰 전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이 6위를 했다. 노모는 메이저리그 통산 123승, 오치아이는 유일하게 타율-홈런-타점 3관왕을 세 차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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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7위에 자리한 신조 쓰요시(53)다. 신조는 한신 타이거즈에서 시작해 메이저리그를 거쳐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은퇴했다. 뛰어난 외야수로 인정받았으나, 성적으로는 다른 레전드와 비교가 안 된다. 그런데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독특한 언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니혼햄 사령탑이 된 뒤로도 주목받는다. 신조 감독의 니혼햄은 2022~2023년 꼴찌로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2024~2025년, 2년 연속 퍼시픽리그 2위를 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눈에 들어온다. 역대 최강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랜디 바스가 9위, 워렌 크로마티가 18위, 알렉스 라미레스가 20위를 했다.
바스는 한신 소속으로 1985~1986년, 2년 연속 타율-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 1위를 했다. 1985년 한신의 재팬시리즈 첫 우승의 주역이다. 마쓰자카는 2006, 2009년 WBC MVP를 수상했다. 스포츠조선DB
그가 1986년 올린 타율 0.389가 일본프로야구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크로마티는 요미우리에서 7년을 뛰었고, 라미레스는 야쿠르트 스왈로즈, 요미우리,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13년간 활약했다.
'베스트 20' 중 3분이 2가 요미우리, 한신과 연관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이자 인기팀인 요미우리, 한신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일본야구 은퇴 레전드 '베스트 20'
1위=스즈키 이치로=2025년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 헌액
2위=오 사다하루(왕정치)=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3위=나가시마 시게오=전 요미우리 감독·통산 2471안타-444홈런-1522타점
4위=마쓰이 히데키=전 요미우리 4번 타자·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MVP
5위=노모 히데오=메이저리그 통산 123승
6위=오치아이 히로미쓰=전 주니치 감독·타율-홈런-타점 3관왕(1982, 1985~1986년)
7위=신조 쓰요시=니혼햄 파이터스 감독
8위=마쓰자카 다이스케=미일통산 160승·2006, 2009년 WBC MVP
9위=랜디 바스=한신 소속으로 1985~1986년 타율-안타-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 1위
10위=후루타 아쓰야=전 야쿠르트 감독·통산 타율 0.294-2097안타-217홈런-1009타점
11위=구와타 마스미=전 요미우리 2군 감독·통산 173승
12위=가케후 마사유키=한신 소속으로 세 차례 홈런왕(1979, 1982, 1984년)·1985년 첫 재팬시리즈 우승 주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