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광주FC 선수단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선수협은 13일 열릴 예정인 자선경기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선수 보호 시스템에 대해 알리며 선수협 활동을 소개했다.
선수들을 위한 익명 제보 창구 확대, 법률·심리 동시 지원, 악플 및 혐오표현에 관한 '무관용' 대응, 임금 체불 공론화에 대한 대응을 밝힌 선수협은 "말이 아니라 절차와 시스템으로 선수 곁을 지키고 있으며 선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FC와의 간담회에서 선수협은 먼저 13일 동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리는 '제4회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자선경기' 일정을 재확인했다.
남녀 현역·은퇴 선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한국에선 유일한 축구 행사로, 수익금 전액은 전직 프로선수 신영록과 유연수 돕기를 비롯해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돕는 재단후원 및 선수들의 복지에 쓰일 예정이다. 선수협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행사 일정과 예고 영상, 포스터를 선수단에 소개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자선경기는 선·후배가 함께 모여 존중받는 축구 문화를 만드는 데 있다. 또한, 팬과 함께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다. 벌써 올해로 4회차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두 번째로 여자 축구 선수와 남자 선수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익명신고센터를 확대 운영할 계획을 설명했다. 선수협은 익명신고센터의 '익명 제보-법률-심리' 3단계 대응 체계를 광주FC 선수단과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보는 실명 없이 접수하고(비밀보장 원칙), 초기 사실 확인 후 법률 검토와 심리 상담을 병행한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은 익명신고센터 및 악플방지전담센터 운영을 통해 선수들을 보호하고자 노력 중이다. 최근 FC 안양 외국인 공격수 모따가 인종차별적 악플 피해를 호소한 사건을 비롯해 선수들에게 폭언 및 욕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에 광주FC 선수단에도 선수협이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대응 사안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선수협은 최근 충남 아산 FC 임금 체불 사태를 사례로 들며 "재정 건전성 없는 운영은 결국 선수에게 고통으로 돌아온다.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언제든 선수단은 선수협에 관련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지적했다. 충남 아산 FC는 10월 임금 미지급을 공식화했고, 이후 지자체가 예비비 27억 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뒷수습에 나선 바 있다.
김 사무총장은 간담회 종료 뒤 "연말까지 구단 순회 간담회를 이어가고, 자선경기 시작 전 정기 총회에서 2025시즌 사업 활동 내용 및 2026시즌 사업 계획을 보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