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최형우 단속이 최우선이다."
KIA 타이거즈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다. 내부 FA 단속부터 난항이다. 최대어 유격수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4년 80억원)로 이적했고, 포수 한승택은 KT 위즈(4년 10억원)와 계약했다. 지난 9년 동안 대체 불가 4번타자였던 최형우마저 삼성 라이온즈 이적을 앞두고 있다.
KIA는 왼손 불펜 이준영과 3년 12억원 계약이 유일한 성과다. 투수 양현종과 조상우는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
지난해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배경에는 막강한 타선의 화력이 있었다. 김도영(38홈런) 소크라테스 브리토(26홈런) 최형우(26홈런) 나성범(21홈런) 등 4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펑펑 쳤고, 김도영과 최형우가 나란히 109타점을 몰아쳤다. 김선빈(0.329)과 박찬호(0.307)는 빼어난 안타 생산력을 자랑하며 타선에 짜임새를 더했다.
올해는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까지 주축타자들이 부상에 신음하면서 타선의 화력이 떨어졌다. 박찬호(148안타)와 최형우(144안타), 패트릭 위즈덤(100안타)이 팀 내 안타 1, 2, 4위였고, 올해 급성장한 오선우(116안타)까지 100안타 이상 친 타자가 4명뿐이었다. 지난해 8명의 절반으로 줄었다.
박찬호와 최형우, 위즈덤은 내년에 KIA와 함께하지 않는다. KIA는 위즈덤보다 조금 더 클러치 능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를 찾고자 일찍이 재계약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이 내년에도 올해처럼 또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지 않아야 하겠지만, 어쨌든 올해 성적 기준으로 팀 내 100안타 이상 친 타자는 오선우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지금으로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이 유일한 타선 보강 요소다.
KIA는 외부 타자 영입과 관련해 일단은 "최형우 단속이 최우선"이라고 밝혀왔다. 최형우와 최종 협상이 어그러진 만큼 이제 외부 영입을 고민할 때가 됐다.
KIA가 김재환을 패닉 바이할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 최형우가 남은 상태에서는 KIA가 탐낼 이유가 없었지만, 최형우가 빠지면서 김재환을 장타력 보강 카드로 고려할 여지는 생겼다. KBO 통산 276홈런을 자랑하는 거포인데, 에이징 커브 우려는 있다.김재환은 현재 보상 없는 방출 선수 신분이라 계약 부담은 덜하다.
다만 김재환은 투수친화적인 홈구장인 잠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O 대표적 타자친화구장인 SSG 랜더스와 협상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박찬호와 위즈덤의 이탈은 예상한 변수였다면, 최형우 이탈은 계산하지 못한 변수에 가깝다. KIA의 스토브리그 전략이 여기서 대폭 수정되지 않는다면, 마이너스인 상태로 다음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진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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