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보유 자산 1위' 스티븐 코헨 구단주가 이끄는 뉴욕 메츠가 본격적인 FA 사냥에 나섰다.
메츠가 정상급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MLB.com은 2일(한국시각) '불펜 구성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사장이 오랫동안 갈망해 온 가장 유능한 구원투수를 데려왔다'며 '메츠가 FA 불펜 데빈 윌리엄스와 3년 4500만달러, 사이닝보너스 600만달러 등 총액 5100만달러(74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구단은 아직 계약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스는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다. 그는 뉴욕 라이벌인 메츠로 옮긴 셈인데, 메츠는 기존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와도 재계약할 방침이라 두 선수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디아즈가 잔류한다면 윌리엄스는 셋업맨을 맡을 공산이 크다.
양키스는 윌리엄스에 퀄리파잉 오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츠는 드래프트 픽 보상을 해줄 필요가 없다.
윌리엄스는 올시즌 67경기에 등판해 4승6패, 15홀드, 18세이브, 4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79를 마크했다. 2019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 62이닝 동안 45안타와 4사구 29개를 내주고 피안타율 0.197, WHIP 1.13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평균자책점은 높지만,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2.68로 운이 따르지 않은 타구가 많아 기대 평균자책점은 3.04로 평가된다. 그래도 하드히트 비율이 커리어 하이인 35.7%에 달했으니, 올시즌 최악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윌리엄스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인데, 올해 해당 구종의 피안타율 0.194였고, 헛스윙률은 37.3%였다.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인 작년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서 9회초 피트 알론소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얻어맞았을 때의 구종이 체인지업이었고, 이후 윌리엄스의 내리막길이 시작됐다고 보는 분석이 많다.
윌리엄스는 직구와 체인지업, 투피치 스타일이다. 올시즌 직구 구속은 최고 96.8마일, 평균 94.1마일이었고, 구사 비율은 체인지업이 52.4%, 직구가 47.4%였다. 다만 올시즌 막판 9경기에서 9이닝을 던져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전반기를 쉰 것을 제외하면 큰 부상 없이 커리어를 끌고 왔다. 2023년에는 61경기에서 58⅔이닝을 던져 8승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53, WHIP 0.92를 마크, 정상급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다. 단축시즌인 2020년에는 22경기에서 27이닝, 4승1패, 9홀드, 평균자책점 0.33으로 NL 올해의 신인에 뽑히기도 했다.
통산 308경기에서 297⅔이닝을 투구해 31승16패, 75홀드, 8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셋업맨과 클로저 두 가지 역할에 모두 어울리는 커리어를 자랑한다.
이제 관심은 메츠와 디아즈의 협상에 쏠리게 됐다. 양측이 모두 재계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디아즈는 최근 메츠 잔류 가능성을 50%로 본다고 밝혔다. 디아즈는 5년 정도의 장기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FA 시장에는 윌리엄스와 디아즈를 비롯해 루크 위버, 타일러 로저스, 로버트 수아레즈, 라이언 헬슬리, 브랫 켈러, 에밀로 파간, 카일 피네건, 필 메이튼, 라이셀 이글레시아스, 케일럽 퍼거슨, 세랜서니 도밍게스 등 수준급 불펜투수들이 수두룩하다. 이 가운데 윌리엄스와 이글레시아스(애틀랜타), 헬슬리(볼티모어)는 새 계약을 찾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