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에서 던졌던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가 내년엔 일단 일본에서 던지지는 않을 듯 싶다.
일본 언론이 바우어의 소속팀이었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기무라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요코하마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요코하마의 기무라 사장은 시즌 중에도 바우어와 계속 소통을 했다며 "바우어의 생각을 종합했을 때 지금 우리가 오퍼를 넣을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바우어가 일본 잔류 의사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 내년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기무라 사장은 "본인의 사정을 우리가 말할 부분은 아니지만 현재는 일본에서 뛰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오퍼를 하지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201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바우어는 2015년 클리블랜드에서 11승을 거뒀다. 2016년 12승, 2017년 17승, 2018년 12승, 2019년 11승으로 5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치른 2020년엔 11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1.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하지만 성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2021년 6월 29일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던 바우어는 2023년 눈을 해외로 돌렸고 일본 요코하마와 1년 300만달러에 계약해 뛰었고, 좋은 피칭으로 일본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중에 들어왔음에도 19경기에 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2.76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실패하고 멕시칸리그에서 던진 바우어는 올해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으나 21경기서 4승10패 평균자책점 4.51의 부진을 보였다. 초반 등 통증으로 던지지 못했고 6월 6일 니혼햄전에서 승리한 이후 10경기 동안 승리 없이 7연패를 당했다. 정규시즌 부진으로 인해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바우어는 시즌이 끝난 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요코하마에서 뛸지 다른 팀에서 뛸지 은퇴를 할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말해,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1991년생인 바우어는 내년이면 36세가 된다. 요코하마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 아니라 선수의 의사를 보고 오퍼를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때 바우어가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 아니면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릴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