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공효진이 남편 케빈 오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공효진은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케빈은 직업이 연기자가 아니다 보니, 제가 멜로 연기를 할 때 질투를 하는 편"이라고 했다.
3일 개봉하는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로,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네 번째 연출을 맡았다. 공효진은 극 중 아랫집 아내 정아로 변신했다.
공효진은 2022년 10세 연하 싱어송라이터 케빈 오와 결혼해 달달한 신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영화를 찍고 나서 '진짜 나중에 부부가 다 저렇게 되는 거야?' 했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다"며 "사람은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한테 공을 안 들이게 되지 않나. 부모와 자식 관계도 그렇고, 부부 관계에서도 그렇게 되는 거 같은데, 참 슬픈 인간의 굴레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영화가 사랑에 대한 동심을 파괴하는 작품처럼 비치면 어쩌나 싶었다. 영화를 함께 만든 분들 중에서도 이미 결혼 생활을 오랫동안 하신 분들도 계신데,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한 분들도 계신다. 먼 미래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직은 체감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남편은 미국에 있어서 아직 영화를 못 봤다"고 덧붙였다.
결혼 후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는지 묻자, 공효진은 "큰 틀로는 없지만, 은근히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다"며 "이번 가족 시사회 때 아버지를 초대하지 못했다. 객석에 앉아 계시는 분들이 다 저희 아버지인 거 아실 텐데, 괜히 웃지도 못하시면 어쩌나 싶었다. 또 저에겐 새로운 가족이 생겼으니까 어쩔 수 없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특히나 케빈은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멜로 연기를 하면 '조금 기분이 이상해~'라고 말한다(웃음). 제가 '익숙해져야 해!'라고 말해도, '안 볼래!' 이런다. 아직도 질투가 난다고 하면 감사하다. 그냥 저는 '싫구나~'하면서 귀엽게 바라본다"고 흐뭇함을 표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