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에게 나쁜 기억을 선사했던 맨체스터 시티의 골키퍼가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한국시각) '맨시티가 8년 만에 골키퍼진을 크게 바꾼 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두 명의 골키퍼가 이탈을 고려하고 있다. 제임스 트래포드와 슈테판 오르테가 모두 1월 이적시장 문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르테가 골키퍼는 맨시티에 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라는 대업을 안긴 골키퍼로 유명하다. 그 순간은 손흥민과 관련이 있다. 2024년 5월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EPL 우승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최종전을 앞두고 맨시티는 토트넘을 잡으면 아스널을 넘고 단독 1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토트넘이 맨시티에 브레이크를 걸어버리면 아스널이 아르센 벵거 시대 이후 오랜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 운명의 순간을 잡은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맨시티가 1대0으로 앞서가던 후반 41분 손흥민은 브레넌 존슨의 압박의 도움을 받아서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마저 발라당 뒤로 넘어질 정도로 모두가 손흥민의 득점을 예상했다.하지만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 경로를 정확하게 예측해 선방에 성공했다. 이는 토트넘에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고, 그렇게 맨시티는 토트넘을 넘고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연속 4회 우승이라는 대업이 이뤄졌다.
이때 경기 후 손흥민은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맨시티의 우승을 막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맨시티전에서 패배하면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나도 인간이다. 골키퍼는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고 몸동작을 정말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팀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팀에 그렇게 큰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득점 기회를 놓친 점에 대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손흥민을 막아내면서 오르테가의 선방력은 다시 주목받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르테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에데르송이 떠나면서 골키퍼진에 새로운 공백이 생겼을 때도 오르테가는 뒷전이었다.
1992년생인 오르테가는 잔루지이 돈나룸마까지 온 상황에서 맨시티에 더 이상 남길 원하지 않는다. 데일리 메일은 '문제는 오르테가 역시 이적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맨시티는 돈나룸마 뒤를 받칠 골키퍼 구성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오르테가는 현재 사실상 4번째 선택지로 밀렸으며, 원정 경기에는 동행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오르테가가 맨시티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됐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