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에는 리더가 없다. 손흥민의 리더십을 누구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오키프는 2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팬들의 물음에 답하는 중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팀의 리더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오키프는 이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로메로는 리더십 면에서 전혀 효과가 없다. 그의 실력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이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토트넘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이다. 토트넘은 올여름 팀의 구심점, 주장, 에이스였던 손흥민이 10년 만에 작별을 고했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팀의 주축으로서 활약했던 선수다. 토트넘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공격에서의 아쉬움에도 팀 내 가장 영향력이 컸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며 올 시즌 내내 공격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의 공백은 단순히 경기력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토트넘이라는 팀에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해지는 문제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이는 여러 사례들로 등장하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유독 그라운드 내에서 선수와 선수, 선수와 감독 사이의 갈등이 큰 상황이다.
최근 경기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향한 팬들의 야유에 페드로 포로와 루카스 베리발이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며 경기 종료 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를 겨우 동료들이 말렸고, 포로는 분을 참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팬들을 저격하는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감독과 선수 사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첼시전 패배 후 미키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가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등 선수들의 행동을 다잡고, 이끌어줄 리더의 부재를 보여주는 상황이 반복됐다.
주장 로메로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로메로는 실력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판더펜, 모하메드 쿠두스, 제임스 매디슨 등 팀의 주축이자, 핵심이다. 로메로는 올 시즌 프랭크 감독 부임 후 손흥민이 떠나며, 새로운 팀의 리더로 낙점됐다. 지난 2021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로메로는 합류 이후 줄곧 토트넘 주전으로 활약했고, 리더십을 인정받기도 했다. 주장 완장을 받았고, 곧이어 연장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찬 이후 토트넘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이어지고 있다. 리더로서 팀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 유력 기자까지 이런 사실에 기름을 끼얹으며, 로메로의 리더로서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
로메로로서는 최근 일부 갈등에 대해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에 그렇다는 변명을 남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다가오는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는 경기장으로 돌아온다. 훗스퍼HQ는 '로메로는 이제 다시 돌아온다. 그의 부재는 언제나 가슴 아픈 일이다'고 했다. 토트넘의 이적 이후 점점 우려가 되는 리더십 문제를 로메로가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에게 완장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