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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 LA FC 오피셜, '적→스승→친구' 체룬돌로 결별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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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33)의 LA FC가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LA FC는 2일(이하 한국시각) '체룬돌로 감독은 우리 역사의 일부다. 감사하다. 당신은 영원한 LA FC의 감독'이라고 밝혔다. 이미 예견된 이별이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이 둥지를 틀기 전 시즌 후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컸다. 손흥민이 둥지를 튼 후 LA FC가 달라졌다. 손흥민은 비록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리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완벽하게 접수했다.

손흥민 덕에 드니 부앙가도 살아났다. 부앙가는 MLS 최초로 3년 연속 20골 고지를 밟는 새 역사를 작성했다. LA FC는 지난달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년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컨퍼런스 4강전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시즌을 접었다.

손흥민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만회골에 이어 추가시간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그러나 마침표는 고통이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며 대역전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정말 환상적인 시즌이었다. 그러나 나는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여기에 왔다. 오늘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우리가 치르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MLS라는 새로운 환경과 리그에 적응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나의 임팩트를 떠나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좋은 모습으로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 돌아올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979년생인 체룬돌로 감독은 현역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하노버의 '원클럽맨'이었다.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은 체룬돌로 감독과 적으로 상대했다.

그는 2022년 1월 LA FC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해 MLS컵 정상을 선물했다. 그 해 서포터스실드 우승컵도 들어올렸고, 2024년에는 US오픈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해 손흥민이 이적하기 전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도마에 올랐다. LA FC는 지난 4월 가족과 관련된 이유로 시즌 후 체룬돌로 감독이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LA FC에서 104승39무49패를 기록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밴쿠버전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게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손흥민 프리킥 득점) 그 장면은 월드클래스였다. 손흥민은 LA FC와 대한민국 A대표팀, 이전 클럽에서도 그런 장면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그런 선수를 보유하고 지도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록이 모든 걸 말해준다.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 승리한 경기 수, 득점수 등 모든 지표가 명확하게 그런 영향력을 보여준다. 미디어가 잘 알기 어려울 텐데, 손흥민이 우리 선수단에 있다는 게 팀 전체에 자신감을 심어준다. 손흥민은 좋은 선수일뿐 아니라 주변 선수들을 더 발전시키는 선수"라며 "욕심을 내고 싶진 않지만, 손흥민이 일찍 합류했다면 우린 지금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손흥민이 풀 시즌을 치르는 걸 정말 기대하고 있다. 다음시즌 손흥민이 LA FC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고 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또 "우리 관계는 정말 굉장하다. 알다시피 우리는 수년 전 경기에서 맞붙었다. 그런 선수를 이곳에서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마 손흥민에게 더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연락을 이어갈 것 같은 선수"라고 덧붙였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