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 올 시즌 KBO리그 MVP인 코디 폰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합의를 마쳤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폰세는 토론토 구단과 3년 3000만달러(약 440억원)에 합의를 마쳤다. 현재 메디컬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폰세는 올 시즌 한화의 '슈퍼에이스'로 활약하면서 투수 4관왕과 MVP까지 휩쓸었다. 그야말로 '초대박' 금의환향이다. 아시아리그에 진출하기 전, 폰세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마이너 유망주 중 한명이었다. 2015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됐고,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됐다. 2021시즌이 끝난 후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폰세는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니혼햄 파이터즈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잦은 부상으로 인한 내구성 문제, 니혼햄과의 연봉 협상 결렬로 인해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이적했다. 2024시즌은 라쿠탄에서 뛰었지만 크게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거취 변화를 고심하던 폰세는 KBO리그 내 타 팀들과도 계약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타 구단들은 그의 부상 이력 때문에 망설였다. 일본에서 뛰는 동안 단 한번도 풀타임을 치른 적이 없고, 팔꿈치, 팔뚝, 대퇴근 등 매년 부상이 있었다. 이런 선수가 외국인 투수 이닝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와서 170~180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게 결코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한화가 과감하게 계약했고, 폰세는 큰 부상 없이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29경기에 등판해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의 압도적 성적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 탈삼진 1위, 최다 이닝 1위까지 싹쓸이했다. 정규 시즌 막바지인 9월 20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무려 17연승 중이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에도 아내가 한국에서 딸을 출산하면서 계속 대전에 머무르고 있었던 폰세는 지난 주말 가족들을 두고 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가족과 관련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가 구단의 설명이었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이 임박했기 때문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지난 2일 열린 한 시상식에서는 폰세 대신 아내가 대리 수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직접 미국에 건너간 폰세가 계약 합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서부팀들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봤지만, 승자는 토론토였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있는 토론토는 현재 유격수 최대어 보 비셋과의 계약도 유력한 상황에서 폰세에게 거액을 투자하며 선발진 보강에 나섰다.
어린 시절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을 보고자라 '류현진이 나의 우상'이라고 말해온 폰세에게도 특별한 의미다.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는 매우 멀어졌지만, 토론토는 류현진의 소속팀이기도 했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핵심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채웠던 것처럼, 폰세 역시 그 자리를 채우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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