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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7년 걸린 'EPL 100골', 괴물 홀란은 3년-111경기만에 '뚝딱'…역대 최단경기 신기록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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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때 "4부리거 같다"라는 비판을 받은 '괴물 공격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단경기 100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맨시티 골잡이 엘링 홀란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시즌 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출전해 개인통산 대회 100호골 금자탑을 쌓았다.

전반 17분 제레미 도쿠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지역 가운데 지점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 중앙 상단에 공을 꽂으며 선제골을 낚았다.

올 시즌 EPL 14경기에서 15번째 골을 기록한 홀란은 통산 득점을 100골로 늘렸다. 2022년 6월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홀란은 단 3년 4개월, 111경기만에 100골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EPL에서 골과 관련된 거의 모든 기록을 보유한 최다득점자 앨런 시어러(260골)가 보유한 124경기보다 13경기 앞선 신기록이다. 시어러는 1992년 8월 EPL이 출범한 후 3년 4개월쯤 되는 1995년 12월 기록을 작성했다.

전 손흥민 동료 해리 케인(현 바이에른 뮌헨)이 141경기, 전 맨시티 골잡이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147경기, '아스널 킹' 티에리 앙리가 160경기로 그 뒤를 이었다.

전 토트넘 캡틴 손흥민(LA FC)은 2015년 토트넘 입단으로 EPL 무대에 올라 7년여만인 2023년 4월 브라이튼전을 통해 역대 17번째로 100호골을 돌파했다. 260번째 출전 경기에서 100골 고지에 오른 손흥민은 2024~2025시즌까지 뛰며 127골을 뽑았다.

35번째 100클럽 가입자인 홀란이 리그를 떠나지 않고 현재 득점 페이스(93분당 1골)를 유지한다면 손흥민을 비롯해 EPL 선배들의 기록을 하나씩 깰 공산이 크다. 당장 올해 내로 '5발롱'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103골)는 가볍게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왼발잡이인 홀란은 100골 중 70%가 넘는 71골을 왼발로 작성했고, 헤더와 오른발로 각각 17골과 11골을 넣었다.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을 상대로 가장 많은 10골을 기록했고, 그다음은 웨스트햄(9골), 맨유(8골), 풀럼(7골), 크리스탈 팰리스, 에버턴(이상 6골), 아스널, 노팅엄 포레스트(이상 5골)순이었다. 홀란은 지금까지 직접 뛴 경기장 중 유일하게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만 골을 넣지 못했다.

일찌감치 100호골 자축포를 터뜨린 홀란은 풀럼과의 대난타전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홀란은 전반 37분 미드필더 티자니 레인더르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필 포든의 추가골로 팀이 3-1로 앞선 후반 3분엔 포든의 멀티골을 도왔다. 후반 9분 상대 자책골로 5-1 스코어를 만든 맨시티는 후반 12분 알렉스 이워비, 후반 27분과 33분 사무엘 추쿠에제(2골)에게 릴레이골을 헌납하며 추격 위기를 맞았지만, 남은 12분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홀란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 공격수는 결국 숫자로 말해야 하는데, 홀란의 숫자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홀란과 함께해 기쁘고, 홀란에게 이런 날을 제공한 팀과 함께해 기쁘다"라고 들뜬 소감을 말했다.

2연승을 질주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은 9승1무4패 승점 28로 2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아스널(승점 30)을 승점 2로 추격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