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형 기자] 올해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사례가 연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이달 1일 기준 4만4930건(잠정)으로 집계돼, 지난해 연간 신고 건수 4만2347건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전수 감시 대상에 포함돼 그해 5717건이 신고된 후 2018년 1만1954건, 2019년 1만5369건, 2020년 1만8113건, 2021년 2만3311건, 2022년 3만548건, 2023년 3만8405건 등으로 증가세다.
지난 2016년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을 권고한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UN에서 정치 선언문(2024)을 통해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적 협력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인 CRE 감염증은 주로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된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의 직·간접 접촉, 오염된 기구 등을 통해 전파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효과적인 치료의 선택 범위가 줄어들며,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2019년 기준 127만명에 달했고, 2050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항생제 오남용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25'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의료 질 현황을 분석·발표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만성질환 입원율은 감소했지만 항생제 처방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2023년 기준 인구 1000명당 31.8 DID(Defined Daily Dose)로, 현재 자료가 공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튀르키예에 이어 2위다. OECD 평균 18.3 DID를 크게 웃돌고 있다.
CRE 감염증은 기존 항생제가 잘 듣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입원 기간과 의료비용을 증가시키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의 정착과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질병관리청은 올바른 항생제 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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