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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케듀오 시절엔 상상도 못한 일' 기묘한 토트넘, '수비수'가 멀티골 넣어야 승점 따는 암훌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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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를 소화한 손흥민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팀내 득점 랭킹은 어딘가 기이하다.

3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은 센터백 겸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2골로 득점 랭킹 공동 3위로 점프했다.

로메로는 팀이 후반 26분 브루노 기마랑이스에게 선제실점해 0-1로 끌려가던 후반 33분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우측에서 모하메드 쿠두스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받아넣었다.

후반 41분 앤서니 고든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실점해 1-2 상황이던 후반 추가시간 5분 사실상 토트넘의 마지막 공격 찬스에선 드라마틱한 동점골을 빚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헤더로 걷어낸 공이 멀리 벗어나지 못하고 페널티 지역에서 높이 솟구쳤고, 로메로가 이를 감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그대로 2대2 무승부로 끝나면서 로메로가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로메로는 경기 후 스포츠 방송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첫 골이 정말 중요했다. 팀은 지난 서너 경기에서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특히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정신력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리오넬 메시의 플레이를 매번 지켜본다. (오버헤드킥은)정말 아름다운 골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메로가 골을 뽑기 전까지 77분간 랑달 콜로무아니, 브레넌 존슨, 쿠두스 등 공격진의 동반 침묵으로 패색이 짙었던 토트넘은 '수비수'의 멀티골로 간신히 연패 늪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는 토트넘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토트넘은 대략 10년간 토트넘 공격진을 책임진 '손-케듀오'(손흥민, 해리 케인)가 모두 떠난 상태에서 치르는 첫 번째 시즌에 확실한 주포없이 꾸역꾸역 득점을 하고 있다.

현 시점에 팀내 최다득점자는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이다. 14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2022년 토트넘 입단 후 최고의 페이스로, 이미 지난시즌 전체 득점수인 4골을 넘어섰다. 필 포든(맨시티), 브라이언 음뵈모(맨유), 닉 볼테마테(뉴캐슬) 등과 함께 득점 랭킹 공동 6위에 올랐다.

문제는 히샬리송이 유일하게 제몫을 해주는 '공격수'란 점이다. 팀내 득점 2위는 로메로의 센터백 파트너인 미키 판 더 펜으로, 지난달 에버턴전(3대0 승) 멀티골 포함 3골을 넣었다. 각종 컵대회를 포함하면 벌써 19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히샬리송(6골)과 동률이다.

쿠두스, 존슨, 마티스 텔(이상 2골) 등 공격수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팀 득점은 리그 전체에서 4번째로 많은 23골이지만, '손케듀오의 합작골'과 같이 확실한 공격 루트없이 그때그때 '미친 선수'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풀럼전 포함 최근 5경기에서 11골을 헌납한 토트넘은 5연속 무승(2무3패)으로 '더보기 리그' 탈출에 실패했다. 14경기에서 단 5승(4무5패·승점 19)에 그치며 11위에 머물렀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고든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연결된 호드리구 벤탄쿠르의 반칙 상황이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의 명백한 실수"라고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벤탄쿠르는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뉴캐슬 수비수 댄 번을 밀착마크를 했고, 그 과정에서 두 선수가 엉킨 채 동시에 쓰러졌다. 주심은 VAR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