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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사상 최초' 586억 원투펀치 동시 역수출, 한화 이 정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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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수출 사례는 많았지만, 이렇게 원투펀치가 동시에 가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한화 이글스의 초강력 1,2선발이 최고의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간다.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폭스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서는 한화 이글스에서 뛴 라이언 와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마이너 계약이 아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다. 와이스는 휴스턴과 2026시즌 보장 연봉 260만달러(약 38억원)에, 2027시즌 계약 실행에 대한 구단 옵션이 있는 1+1년 계약에 합의했다. 2년동안 최대 1000만달러(약 147억원)를 받을 수 있고, 만약 2026시즌이 끝난 후 휴스턴 구단이 옵션 실행을 거절하면 260만달러만 받고 FA로 풀린다.

같은 날, 코디 폰세의 계약 합의 소식도 알려졌다. 'ESPN' 등 보도에 따르면 폰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합의했고, 조건은 3년 3000만달러(약 440억원)다. 와이스보다 보장 기간도 길고, 계약 규모 자체가 더 크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기량이 급상승한 폰세를 주목해왔다. 일본에서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월등히 빨라졌고, 강력한 스플리터를 새로 장착하면서 변화구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다. 이로써 폰세는 종전 'KBO리그의 메이저리그 역수출 사례' 중 최고액 계약이었던 에릭 페디(NC→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년 15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올해 한화의 '원투펀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계약이다. 한화에 오기 전까지는 '일본 경험이 있는 괜찮은 투수'였던 폰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곧장 선발 5인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는 특급 투수로 거듭났고, 미국 독립리그에서 은퇴를 고민하던 평범 이하 투수 와이스는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를 한국을 거쳐 밟을 수 있게 됐다. 계약 최대액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평가한 두사람의 몸값 합계가 무려 586억원에 달한다.

사실 와이스의 메이저행은 예측을 뛰어넘는 결과다. 한화도 폰세의 경우 일찌감치 결별을 예감했지만, 와이스는 재계약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타 야구계 관계자들도 "아마 와이스는 한화에 남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휴스턴이 메이저 보장 계약을 제시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와이스에게도 거절할 수 없는 유혹적인 조건이다.

다만 한화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떠나면서, 2026시즌에 대한 물음표가 훨씬 커졌다. 만약 폰세, 와이스 혹은 와이스만이라도 남는다면 다음 시즌에 대한 계산이 어느정도 명확해지지만, 지금은 외국인 선수 세자리가 모두 교체되면서 무조건적인 장담은 할 수 없게 됐다.

한화는 일단 지난주 새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의 계약도 마쳤다. 이제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막판 조율 중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