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 자리는 결국 서브 포수. 그런데 20대 포수들이 아닌, 왜 최고참 최재훈이었을까.
KBO 전력 강화위원회는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사이판 1차 캠프에 참가할 선수 명단 29인을 발표했다. 이 명단은 해외파 선수들이 빠져있는, 국내 선수들 참가 명단이다.
야구 대표팀은 사이판에서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고, 1차 캠프에 참가하는 국내 선수단은 투수 16명, 야수 13명 등 총 29명으로 구성됐다.
구단별 편차가 크다. 올해 우승팀인 LG 트윈스가 무려 8명이나 뽑혔고, 준우승팀인 한화 이글스가 6명으로 두번째로 많다. KT 위즈가 4명, 삼성 라이온즈가 3명,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가 각각 2명씩이다.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는 1명씩이고, 롯데 자이언츠는 유일하게 한명도 없다.
베테랑 류현진과 노경은의 합류가 눈에 띄는 가운데, 포수 엔트리 2명 중 한명인 베테랑 최재훈의 이름도 돋보인다. 대표팀은 LG 박동원과 한화 최재훈, 2명의 포수를 엔트리에 넣었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주전 포수로 공수겸장 박동원이 유력한 가운데, 결국 두번째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역할을 20대 포수들 중에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보였다.
최유력 후보는 NC 김형준이다. 제 2의 양의지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대표팀에 여러 차례 발탁되며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해나가고 있던 김형준은 이번 사이판 캠프에는 가지 못한다. 대표팀도 당연히 김형준을 1순위로 고려했지만, 현재 재활 중인 몸 상태가 이슈가 됐다.
김형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중 손바닥 뼈가 부러졌고, 시즌이 끝난 후 수술을 받았다. 현재 재활 중인 김형준은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참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1월 대표팀 캠프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체코-일본 평가전에 차출됐던 SSG 유망주 포수 조형우 역시 어깨가 강하고 도루 저지 능력이 좋아 향후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언급된다.
꾸준히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시도하는 대표팀인만큼 김형준이 몸 상태로 인해 불발된다면, 조형우가 2순위로 예상됐으나 전력강화위원회의 생각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포수진 가운데 최고참인 최재훈이 발탁됐다. 류현진 문동주 정우주 등 한화 소속 투수들이 대표팀에 많다는 것 역시 최재훈에게 좀 더 유리한 요소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