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무 많은 부분들이 부족하다. 지금 입장에선 연습하고 준비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6연패. 2라운드 전패라 더욱 참담하다.
삼성화재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숙적의 홈구장, 경기전 레오의 V리그 통산 6000득점 시상식이 열린 날이기에 더욱 참담했다. 삼성화재는 몇년째 꼴찌를 맴돌고 있지만, 현대캐피탈은 당당한 디펜딩챔피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경기 내용조차 압도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렇다할 위기 없이 압도적인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경기 후 만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점수를 따내는 것도 중요한데, 주지 말야야할 점수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팀은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 부족하다. 특히 세터의 토스들이 너무 부정확하다."
김상우 감독은 "전체적으로 너무 부족하다보니 괜찮은 분위기로 가다가도 승부처에선 무너진다. 공격 결정력도 떨어진다. 지금으로선 쓸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연습하고 준비할 뿐"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이날 선발 세터는 아시아쿼터 장신세터 도산지였다. 도산지가 1세트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이 떨어졌다. 그 순간을 다잡아주기 위해 나온 노재욱은 한마디로 무기력했다. 제대로 된 토스가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래도 좋은 모습이 나왔던 도산지를 믿고 맡기는 건 어떨까. 김상우 감독은 "처음에 볼 배분도 그렇고, 도산지가 흔들리는 순간들이 있다. 그게 노재욱이 해줘야할 역할인데, (노재욱은)대부분의 토스가 사실상 범실이었다. 이번 시즌 다른 걸 다 떠나서 세터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때문에 이미 승부가 갈린 3세트에는 올해 4라운드 6순위에 뽑은 신인 세터 박준서를 출장시키는 고육책까지 구사했다. 김상우 감독은 "준비는 전부터 시키고 있었는데, 결국 실전에서의 역할이 문제다. 그래도 오늘 좀 뛴게 경험치가 됐길 기대한다"고 토로했다.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