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흥국생명으 외국인 선수인 레베카가 특별귀화로LA 올림픽 출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레베카는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서 31득점을 올리며 팀의 3대2 역전승에 큰 역할을 하며 도로공사의 11연승을 저지했다.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다가 공격력 부족으로 중도 퇴출됐던 레베카는 이번 시즌엔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팀에서 원 톱 공격수로 맹활약 중이다.
레베카는 한국인 3세로 알려져 있다. 친할머니가 한국인이다.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할아버지가 한국인 할머니와 결혼을 해 미국으로 이주했고, 레베카는 미국 국적으로 외국인 선수로 V-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번에 흥국생명에 다시 지명돼 뛰게 되면서 레베카의 아버지가 실제로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해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필요한 서류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 이후 실제로 귀화 논의가 더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할머니의 성인 김씨를 따서 한글 이름을 짓기로 했고 팬 투표를 통해 김백화(金白花)라는 이름을 얻었다.
레베카는 한국이름 짓기에 대해 "진심이었다. 나중에 실제로 쓸지는 모르지만 장난은 아니다"라며 "한국인 피가 흐르다보니 연결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팬분들이 투표해 주시면서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나중엔 그 이름을 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지만 지금은 외국인 선수로서 배구에 집중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귀화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아버지와 얘기도 나눠보기도 했고 오래 걸리고 복잡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은 외국인 선수로 뛰고 있어 여기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했다.
"한국에 있으면 확실히 더 가깝게 느껴진다. 환영해 주시거나 응원을 받거나 선수들과 얘기하고 소통할 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는 레베카는 "사람들이나 문화가 그리웠고 반가웠다"라며 돌아온 한국을 확실히 가깝게 느끼는 자신을 말했다.
특별 귀화를 통해 조금은 더 간단한 절차로 한국 국적을 얻고 2028년에 열리는 LA 올림픽에 한국대표팀 선수로 출전하는 것은 어떠냐고 묻자 레베카는 "그것은 큰 일일 것 같다"며 "그렇게 된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는 말만 현재로선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