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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은 아침에 경질될거야" '살라 벤치' 리버풀, 안방서 승격팀 선덜랜드에 1-1 진땀무→충격의 안필드[EP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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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디펜딩 챔프 리버풀이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4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승격팀 선덜랜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간신히 1대1로 비겼다.

주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2대0 승리하며 반등 발판을 마련한 리버풀은 최근 4경기에서 1승, 최근 9경기에서 2승만을 기록하는 부진으로 7승 1무 7패 승점 22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브렌트포드를 2대0으로 완파한 선두 아스널(승점 33)과는 승점차가 11로 벌어졌다.

더 충격적으로 한때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던 안필드에서 컵대회 포함 '충격의 홈 3연속 무승'을 당했다. 리버풀은 지난달 노팅엄 포레스트(리그)와 PSV 에인트호번(챔피언스리그)에 각각 0대3과 1대4 스코어로 완패했다. 최근 홈 7경기 성적은 2승 1무 4패다.

현지에선 이번 무승부가 슬롯 감독의 거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PL은 통상 후반기 반전을 노리고 크리스마스 전후로 성적이 신통치 않은 감독을 교체하곤 한다. 슬롯 감독은 2024년 여름 위르겐 클롭 전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두 번째 시즌엔 '재앙'과 같은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선덜랜드는 6승 5무 3패 승점 23으로 7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리버풀은 '2000억 사나이' 알렉산더 이삭을 원톱 공격 선봉으로 세우고, 도미닉 소보슬라이, 플로리안 비르츠, 코디 학포로 공격 2선을 구축했다. 모하메드 살라는 두 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중원을 꾸리고, 조 고메스,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반 다이크, 앤디 로버트슨이 포백에 늘어섰다. 알리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돌풍의 승격팀' 선덜랜드는 브라이언 브로버리, 엔소 르 페, 노아 사디키, 그라니트 사카, 탈비, 헤이닐도 만다바, 오마르 알더레테, 다니엘 발라드, 노르디 무키엘레, 트라이 흄, 로빈 로에프스로 리버풀에 맞섰다.

리버풀이 전반 9분 소보살라이의 위협적인 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9분과 23분엔 이삭과 비르츠가 잇달아 골문을 두드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초반 흐름은 좋았다. 살라를 선발 구상에서 제외한 웨스트햄전과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좋은 기세에서 선제득점에 실패한 리버풀은 전반 막바지 알더레테와 흄에게 연이어 슈팅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탈비의 슛을 알리송이 선방하면서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다.

슬롯 감독은 하프타임에 학포를 빼고 살라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은 건 선덜랜드였다. 후반 22분, 탈비가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리고 찬 오른발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당황한 리버풀은 맥 알리스터를 빼고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를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36분, 리버풀이 경기 시작 81분만에 기다리던 득점에 성공했다. 커티스 존스의 패스를 건네받은 비르츠가 페널티 지역에서 간결한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왼발을 휘둘렀다. 비르츠의 발을 떠난 공이 상대 수비수 다리에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연결됐다. 무키엘레의 자책골로 기록되며 비르츠의 데뷔골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후 리버풀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선덜랜드의 육탄방어를 끝내 뚫지 못했다. 도리어 추가시간 4분 윌슨 이스도르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내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수비수 클리어링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경기는 그대로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