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런 한국 선수는 없었다."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LA FC)의 벽화가 영국 런던을 수놓는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이 직접 선택한 벽화가 10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팬 자문위원회와 협력해 토트넘 하이로드에 손흥민의 유산을 기리는 벽화 작업에 들어갔다. 벽화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손흥민이 약속을 지킨다. 토트넘은 10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SK 슬라비아 프라하와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이날 경기장을 찾는다. '토트넘 왕'의 귀환이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이 집으로 돌아온다. 손흥민은 구단을 떠난 후 처음으로 홈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9일(현지시각) 열리는 SK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는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직접 '곧 만나자'는 댓글도 달았다. '우리의 주장', '진정한 레전드', '그립다' 등의 화답이 물결치고 있다.
손흥민의 소회도 공개됐다. 그는 구단 SNS를 통해 "이적을 발표할 때 한국에 있어 런던에 계신 팬분들께 직접 작별을 고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9일에 다시 런던을 찾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그동안 10년 넘게 저와 제 가족을 응원해 주신 토트넘 팬분들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으니까요"라며 "아마 감정이 복받치는 순간이 되겠지만, 저와 클럽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튼 그는 토트넘 역사를 바꿔놓았다.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은 우승 환희다. 2024~2025시즌 토트넘의 흑역사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컵을 선물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의 환희였다. 유럽대항전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그는 EPL에서 아시아 축구 역사도 새롭게 작성했다. 2020년 번리전 72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2022시즌에는 EPL 골든부트(득점왕·23골)를 거머쥐었다.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EPL에선 127골 71도움을 올렸다. 127골은 EPL 역대 16위, 71도움은 17위다. 198개의 공격포인트는 13위다. 통산 골과 어시스트 부문 상위 20위 안에 든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웨인 루니,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앤드류 콜, 테디 셰링엄, 모하메드 살라 등 7명에 불과하다.
손흥민이 2015~2016시즌 EPL 데뷔 이후로 좁히면 더 대단한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살라와 해리 케인 뿐이다. 손흥민은 케인과도 치명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둘은 47골을 합작했다. EPL 역대 공격조합 부분에서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지난 8월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마감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전격 이적했다. 비록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리며 MLS를 완벽하게 접수했다.
손흥민은 "정말 환상적인 시즌이었다. 그러나 나는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여기에 왔다. 오늘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우리가 치르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MLS라는 새로운 환경과 리그에 적응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나의 임팩트를 떠나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좋은 모습으로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 돌아올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첫 번째 시즌을 마감한 그는 지난달 27일 귀국, '비시즌'에 들어갔다. 휴식기에 가장 손꼽아 기다린 것이 토트넘 복귀였다. 손흥민은 이미 런던으로 날아가 토트넘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는 "토트넘 마지막 경기가 한국에서 열렸다. 런던으로 돌아가 토트넘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 나도, 팬들도 직접 만나 작별 인사를 할 자격이 있다. 정말 감동적인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순간이 현실이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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