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의 신입 센터백인 다카이 고타가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다카이는 3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출전했다. 토트넘은 이날 SNS를 통해 다카이가 대거넘 & 레드브리지와의 U-21(21세 이하) 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경기에는 지난 시즌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라두 드라구신도 출격했다.
토트넘은 7월 8일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활약한 다카이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 이적료는 500만파운드(약 98원)였다. J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 중 역대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했다.
5개월 가까이 흘렀다. 존재감은 '제로'다. 그는 토트넘에서 시동도 걸기 전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족저근막염으로 프리시즌부터 사라졌다. 이어 허벅지 부상으로 신음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지난 10월 행방이 묘연한 다카이에 대해 "아직 피치에서 훈련하고 있지는 않다. 곧 되기를 바란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12월이 돼서야 드디어 등장했다.
하지만 언제 1군 데뷔전을 치를지는 미지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케빈 다소가 건재하다. 드라구신까지 복귀한다면 주전 경쟁은 더 험난해진다.
2004년생인 다카이는 일본 최고 유망주다. 그는 2022년 2월 가와사키 구단 역사상 최연소로 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4월 17세의 나이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23년 J1리그에서 1군 데뷔를 치른 그는 그 해 21경기에 출전했다. 2024시즌에는 24경기에 출전, 2골을 터트리며 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까지도 꾸준히 출전하며 리그 19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까지 A매치 4경기에 출전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은 다카이가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기대가 컸다. 그는 "담담하게 도전할 수 있는 점이 정말 훌륭하다. 가지고 있는 신체 능력도 뛰어나다. 기술도 높지만, 주눅들지 않고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하려는 자세로, 압박 속에서도 해야 할 플레이를 과감하게 해낸다. 그의 정신적인 부분이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평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또 "일본의 버질 반 다이크가 되어줬으면 한다"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해줬으면 한다. 토트넘은 역사를 가진 강호다. 지난 시즌 유럽 타이틀도 따냈다. 그 안에서 경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쟁에 기여해줬으면 한다. 반 다이크를 넘어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다카이는 UCL 리그 페이즈 최종엔트리에선 제외됐다. 여전히 물음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