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레알 마드리드)가 잘 풀리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빌바오와의 2025~202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두 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승3무1패(승점 36)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1위 FC바르셀로나(승점 37)와의 격차는 1점이다.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2-0으로 앞서던 후반 9분이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경합을 피하던 중 오히려 상대 발을 밟고 오른 발목을 다쳤다. 그는 라울 아센시오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영국 언론 더선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처음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큰 부상으로 퇴장했다. 스페인에서의 힘든 출발이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렉산더-아놀드 영입을 위해 1000만 유로를 지불했다. 그는 2025년 6월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됐다. 자유계약(FA)으로 리버풀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알렉산더-아놀드를 활용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유소년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리버풀에서 뛰었다. 리버풀에서 354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었다. 그는 리버풀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회, 리그컵 2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클럽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FA 커뮤니티 실드 각 1회 등 총 9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의 이적에 리버풀 팬들이 '배신자'라고 분노한 이유다. 하지만 그의 레알 마드리드 생활은 쉽지 않다. 경쟁 및 부상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선은 '알렉산더-아놀드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음바페의 득점을 멋지게 배달했다.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 경력에서 눈에 띄는 순간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려움에 직면했다. 부상으로 실망스러운 밤을 보냈다. 그는 좌절감에 빠져 하늘을 바라보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팀 동료인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그를 위로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뒤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9월에는 햄스트링으로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