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외국 친구들한테는 한국인, 한국 친구들한테는 외국인이었어요."
가수 에일리가 교포로서 겪은 정체성의 혼란을 고백했다.
에일리는 4일 공개된 한고은의 유튜브 채널 '고은언니 한고은'의 영상 '너무 보고싶었던 교포동생 에일리와 털어보는 옛날 미국 이야기(LA vs 뉴저지, 결혼생활)'에서 미국 생활 당시 느꼈던 소속감의 부재를 털어놨다.
그는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는 한국 사람이라 불렸고, 한국 친구들 사이에서는 또 외국인이라 불렸다"며 "그래서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소속감이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고은 역시 "한국에서도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불리고, 미국에서도 '한국 사람'이라 불리는 교포의 애매한 위치가 있다"며 공감했다.
에일리는 "어릴 때 한국에 가서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꾸지 않았다"며 "한고은 선배님 같은 교포 선배들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에 한고은은 "미국에서 살 땐 태극기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애틋했다. 아리랑이나 애국가만 들어도 울컥했다"고 말했고 에일리는 "한국 역사도 배우지 못해서 나중에 '벌거벗은 한국사'를 보면서 공부했다"며 웃었다.
에일리는 뉴저지에서 태어난 2세 교포로, 어릴 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집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말은 잘하지만 글씨는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말한 에일리는 "예전엔 '너는 외국인'이라는 말이 상처가 됐는데, 이제는 한국과 미국 두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게 제 장점이 됐다"며 "내 음악도 두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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