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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너는 바보야' 가르쳐줬어요" 토트넘 '왕의 귀환', 덩달아 큰 미소 선사한 日 신입 센터백…"곧 만나요" '오피셜' 영상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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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지각 데뷔전'을 준비 중인 토트넘의 일본 출신 신입 센터백인 다카이 고타(21)가 큰 웃음을 선사했다.

토트넘은 4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33·LA FC)을 '추억'한 다카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다카이에게 '아는 한국어가 있는지'를 물었더니 "바보"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안다"며 폭발 미소를 지은 후 "Stupid(스투피드)"라고 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가르쳐줬다. 손흥민이 나한테 '너는 바보야'라고 했다"며 해맑게 웃었다.

'캡틴'다웠다. 손흥민이 다카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한 달도 안된다. 토트넘은 7월 8일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활약한 다카이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 이적료는 500만파운드(약 98원)였다. J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 중 역대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7월 토트넘의 프리시즌에 합류한 후 아시아투어의 마지막 여정인 대한민국에서 결별을 발표했다. 다카이이 경우 토트넘에서 시동도 걸기 전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족저근막염으로 투어에 불참했다.

다만 다카이는 손흥민의 마지막 토트넘을 함께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손흥민이 런던의 한식당에 데려가 줬다"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허벅지 부상까지 겹쳐 공백이 길었던 다카이는 3일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대거넘 & 레드브리지와의 U-21(21세 이하) 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이 경기에는 지난 시즌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라두 드라구신도 출격했다.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귀환'으로 들썩이고 있다. 그는 10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 앞서 팬들을 만나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구단 SNS를 통해 "이적을 발표할 때 한국에 있어 런던에 계신 팬분들께 직접 작별을 고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9일에 다시 런던을 찾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그동안 10년 넘게 저와 제 가족을 응원해 주신 토트넘 팬분들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으니까요"라며 "아마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이 되겠지만, 저와 클럽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4일 손흥민의 영상 편지도 공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때 나는 한국에서 있었다. 그래서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기회가 없었다"며 "12월 9일 런던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날 예정이라 행복하다. 그날은 매우 감정적인 하루가 될 것이다. 곧 만나자"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직접 선택한 벽화도 공개된다. 토트넘은 팬 자문위원회와 협력해 토트넘 하이로드에 손흥민의 유산을 기리는 벽화 작업에 들어갔다. 벽화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튼 그는 토트넘 역사를 바꿔놓았다. 최고의 선물은 우승 환희였다. 2024~2025시즌 토트넘의 흑역사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컵을 선사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의 환희였다. 유럽대항전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난 후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리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완벽하게 접수했다.

한편, 다카이는 일본 최고 유망주다. 그는 2022년 2월 가와사키 구단 역사상 최연소로 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4월 17세의 나이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23년 J1리그에서 1군 데뷔를 치른 그는 그 해 21경기에 출전했다. 2024시즌에는 24경기에 출전, 2골을 터트리며 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까지도 꾸준히 출전하며 리그 19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까지 A매치 4경기에 출전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은 다카이가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기대가 컸다. 그는 "담담하게 도전할 수 있는 점이 정말 훌륭하다. 가지고 있는 신체 능력도 뛰어나다. 기술도 높지만, 주눅들지 않고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하려는 자세로, 압박 속에서도 해야 할 플레이를 과감하게 해낸다. 그의 정신적인 부분이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평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또 "일본의 버질 반 다이크가 되어줬으면 한다"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해줬으면 한다. 토트넘은 역사를 가진 강호다. 지난 시즌 유럽 타이틀도 따냈다. 그 안에서 경쟁하며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에 기여해줬으면 한다. 반 다이크를 넘어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