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K리그2(2부) 강등 후폭풍이 거세다. 대구FC 팬들이 결국 분노를 참지 못했다.
대구FC 서포터즈 연대 그라지예는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대구광역시청 동인동청사 앞에서 근조화환 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시위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200여개의 근조화환으로 채워졌다. 이는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근조화환 시위로는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알려졌다. 또한, 그라지예 소속 소모임 '구름'의 조승범 회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구FC 강등에 대한 책임과 이에 대한 대구시 및 구단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조 회장은 "2011, 2013년에 이어 2025년 다시 거리로 나오게 된 현실이 참담하다. 2024년 생존 이후 구단 쇄신을 기대했으나 돌아온 것은 처참한 경기력과 강등, 그리고 알맹이 없는 혁신안뿐이었다"며 "대구FC는 시민들의 자부심이자 희망이었다. 팬들의 사랑을 배신과 무능력으로 갚은 구단에 분노를 넘어 증오를 느낀다. 납득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합리적인 대답이 나올 때까지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다. 지금의 시위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팬들은 구단 정상화를 위해 대구FC혁신위원회 활동 내역 및 회의록 전면 공개, 디렉터 및 부장급 인사의 책임 있는 행동 결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거쳐 축구단 운영 경험이 풍부한 전문성 있는 단장 조기 선임, 적법한 감사 외 독립된 구단 운영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한편,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5일 오후 대구iM뱅크PARK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구단 운영과 관련한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조광래 대표이사 겸 단장의 사임이 최종 수리됐다. 대구FC는 대표이사 및 단장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인선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선 대표이사는 임시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 결과에 따라 조종수 이사(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 회장)가 임시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단장직은 축구 행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공개 모집을 통해 선임할 계획이다. 대구FC는 이번 이사회를 계기로 조직 안정과 효율적인 운영 체계 구축에 나서며, 조속한 구단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FC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음 시즌 2부로 자동 강등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