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경기를 뛸 수 없는 컨디션이라 경기에 합류하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19-25, 21-25, 25-27)로 완패했다. 2위 사수를 노리던 KB손해보험은 시즌 성적 7승6패, 승점 21점에 그쳐 3위로 내려앉았고, 현대캐피탈은 7승5패, 승점 23점을 기록해 2위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괴롭힌 난적이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치면서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래서 3라운드 경기가 여러모로 중요했는데, 단 한 세트도 챙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왜 이토록 무기력했을까. 전력에 아주 큰 변수가 생겼다. 주전 세터 황택의와 2번 세터 이현승이 나란히 이탈한 것. 황택의는 감기 몸살, 이현승은 전날 점심 식사 후 구토 및 몸살이 심해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후 황택의를 왜 제외했는지 묻자 "황택의뿐만 아니라 이현승도 천안에 오지 못했다. 이현승은 어제(5일) 점심 식사 후 구토 및 몸살 증상이 심했고, 황택의도 감기 몸살로 경기에 뛸 수 없는 컨디션이라 합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올해 프로 4년차가 된 신승훈이 투입됐다. 군 공백으로 무려 1년 9개월여 만에 코트에 섰는데, 신승훈은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나름대로 자기 기량을 보여줬다.
아폰소 감독은 신승훈과 관련해 "놀라웠다. 놀랍게 잘해줬다. 불편한 상황에 투입됐는데도 최고의 모습을 코트에서 보여주려 했다. 현대캐피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본인 모습을 보여준 게 인상적이었다. A팀 선수들과 그동안 호흡을 많이 맞추진 못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백토스 등 기술적인 문제는 조금 있었어도 태도는 칭찬할 만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현대캐피탈은 상대 핵심 세터 2명이 동시에 이탈한 빈팀을 놓치지 않고 확실하게 제압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3대0 승리는 예상하지 못했다. 경기 전에 세터진이 아파서 못 왔다고 해서 우리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우리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대 세터가 없다고 방심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사흘 뒤인 9일 부산에서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를 연달아 치른다. 이틀 안에 두 세터 모두 건강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아폰소 감독은 "황택의가 다음 경기에 바로 출전할지는 확인해 봐야 안다. 어제(5일)는 훈련에 참여해서 정상적으로 했는데,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중에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들어서 지켜봐야 할 듯하다. 부산 원정이 바로 있어서 긴 여정이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천안=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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