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예측의 계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 매체 팬그래프스가 구단별로 내년 시즌 각 선수의 예상 활약상을 수치로 내놓고 있다.
지난달 14일 '2026년 ZiPS 예측' 코너를 열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시작으로 매주 2~3팀씩 골라 선수별로 내년 시즌 기록을 게재하고 있다. 지난 2일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순서였다.
FA를 선언한 김하성은 여전히 애틀랜타 소속으로 이름이 등장한다.
팬그래프스는 김하성에 대해 441타석 385타수 94안타, 9홈런, 44타점, 51득점, 46볼넷, 77삼진, 17도루, 4도루자, 타율 0.244, 출루율 0.328, 장타율 0.361, OPS+ 95, WAR 2.1을 제시했다. 비교적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ZiPS는 어깨 수술 재활을 마치고 지난 7월 복귀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48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에 대해 내년 시즌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주목해야 할 수치는 OPS+다. 각 구장의 특성을 감안해 산출하는 OPS+는 리그 평균이 100이기 때문에 김하성은 내년 시즌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타격을 선보일 것이라고 ZiPS는 예상했다. 그러나 큰 차이는 아니다. 현지 유력 매체들이 김하성에 대해 '건강하다면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
현지 유력 매체 USA투데이는 지난 1일 'MLB 프리에이전트(FA) 랭킹: 카일 터커를 비롯한 톱20명의 타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을 8위에 올려놓으면서 '어깨 수술을 받고 탬파베이와 꽤 좋은 계약을 한 김하성은 애틀랜타로 이적한 뒤 유격수로 본연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2026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1600만달러(235억원) 옵션을 포기했다. 그는 어느 팀에서든 꽤 좋은 유격수로 선발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원소속팀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다시 데려올 생각이 있는 걸까.
MLB.com은 7일 '윈터 미팅을 즈음해 브레이브스의 오프시즌은 그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브레이브스는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와 재계약하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마우리시오 두반을 영입했지만, 그들의 요구가 사라진 게 아니다'며 '여전히 하이-레버리지 구원투수가 필요하고 두반의 역할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유격수에 대한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즉 유격수 자리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얘기다. 두반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그러나 애틀랜타가 그를 유격수로 못박는다면, 다른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생긴다. 순전히 두반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김하성에 대한 아쉬움의 크기가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MLB.com은 '두반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는다면 애틀랜타는 올시즌 부상으로 점철된 로테이션을 강화할 수 있는 에이스급 선발을 데려올 수 있다'며 '레이날도 로페즈가 어깨 수술 이전 폼을 되찾을지, 그랜트 홈스가 팔꿈치 수술을 피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검증된 선발투수를 데려옴으로써 이러한 우려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매체는 '지명타자 마르셀 오수나와 재계약하지 못하고, 유격수 김하성과 재계약하고 두반을 유틸리티로 쓴다고 해도 타선 보강은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외야수를 데려와 지명타자도 맡길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사실 김하성의 방망이만을 보고 재계약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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