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아 '잔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김정수 제주 SK 감독대행이 '반성'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김 대행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2부)과의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2대0 승리로 합산 3대0을 만들어 잔류에 성공한 후 "이런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다"라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
제주는 구단 명칭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제주 SK'로 바꾼 원년인 올해 극심한 부진 끝에 K리그1 정규리그를 11위로 마쳤다. 살 떨리는 승강 PO을 거치고 나서야 간신히 1부에 잔류할 수 있었다.
9월 구단과 결별한 김학범 전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끈 김 대행은 "그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회피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라며 "이 상황을 만든 건 우리이고,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들이 슬기롭게 잘 극복해 잔류해줘서 고맙지만, 반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올 시즌 마음 고생에 대해서 "광주 FC 창단 코치로 부임해 첫 승강제를 할 때 (2부로)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그것만큼 비참한 게 없다. 고개를 못 들겠더라. 그게 어떤 느낌인지는, 선수보다 더 빨리 경험했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라고 했다.
잔류의 반등을 마련한 건 10월 수원FC 원정이었다. 그날 제주는 2대1로 승리하며 10경기 무승에서 탈출했다. 제주는 이후 3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지며 결국 승강 PO로 추락했지만, 김 대행은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하고 성장하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전체 시즌을 돌아본 김 대행은 "우선 김학범 감독님께 죄송하다. 보필을 잘 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 이런 경험을 통해 다시는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걸 배울 수 있는 시즌이었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대행은 제주 정식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욕심이 있다.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런 팀에서 감독을 하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제주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성도 안다. 다만 그 부분은 내가 논할 게 아니다. 구단 결정이다"라고 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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