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가 서울 SK의 4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연승을 시작했다.
KCC는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서 83대80으로 승리했다.
2연패 뒤 2연승에 성공한 KCC는 11승8패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3연승에서 멈춘 SK는 10승9패로 5위로 내려갔다.
3라운드 첫 맞대결로 만난 이상민 KCC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은 같은 경기를 놓고 '동상이몽'을 꿨다. 때마침 SK 라커룸에서 사전 미디어 미팅을 할 때, 앞서 열린 창원 LG-수원 KT전이 끝나갈 즈음이었다. 전 감독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한켠에 켜진 태블릿PC의 옆동네 경기에 눈을 떼지 못했다. "어휴, LG가 이걸 뒤집었네."
LG가 17점 차 열세를 뒤집으며 66대63으로 승리한 극적인 승부였다.
상위권 경쟁을 하는 팀들간의 '빅매치'이기도 하거니와, '대역전극'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인 KCC는 전날 원주 DB전에서 17점 차를 뒤집는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앞서 지난 4일 안양 정관장전에서는 패하기는 했지만 22점 차 열세를 2점 차까지 추격하는 등 매서운 근성을 보이기도 했다.
LG-KT전이 '남의 일'같지 않았던 전 감독은 "우리도 큰 점수 차 뒤집기를 잘 한다"면서도 KCC전 승리를 위한 구상을 밝혔다. 최근 부상으로 빠진 최준용을 대신해 베테랑의 투혼을 선사하고 있는 장재석을 경계대상으로 꼽으며 "KCC의 삼각편대(허웅-허훈-숀 롱)에 줄 건 주더라도, 장재석에게 너무 많은 실점을 하면 안된다"라며 '장재석 봉쇄령'을 내렸다.
반면 이상민 감독의 '꿈'은 소박했다. 최준용 송교창 이호현 등의 부상 이탈 속에 어렵게 팀을 이끌고 있으니 3연승 중인 전 감독처럼 여유로운 표정은 사치였다. 이 감독은 "장재석이 많이 뛰었고, SK엔 자밀 워니라는 득점원이 있으니 숀 롱의 공격 비중을 높여야 한다"면서 "SK가 외곽슛 허용률이 높은 만큼 3점슛 기회를 살려보겠다"라고 했다.
이같은 동상이몽으로 시작된 두 팀의 경기,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SK의 소망이 초반부터 통하지 않았다. KCC는 이 감독의 바람대로 SK의 외곽 약점을 제대로 파고 들었다. 숀 롱의 첫 3점포를 시작으로 허웅 김동현이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합작했다. 여기에 전날 DB전에서 22득점으로 맹활약했던 장재석은 1쿼터에만 7점을 올리는 등 내외곽에서 여전히 제몫을 했다. 특히 쿼터 종료 6분31초 전, 첫 더블스코어(14-7)를 만든 허웅의 3점슛은 장재석의 블록슛에서 파생된 것이었다.
29-18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KCC는 2쿼터 초반 31-29로 쫓겼지만 허훈 김동현이 외곽포에 가세한 덕에 53-39, 안전하게 전반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장재석은 쿼터 종료 1분13초 전, 안영준의 단독 드라이빙을 끝까지 쫓아가 저지한 뒤 역습에 이은 김동현의 3점슛을 돕기도 했다.
3쿼터 초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등장했다. 쿼터 시작 1분20초 만에 에르난데스의 보너스 원샷 플레이로 스코어가 58-41을 찍은 것. 짜고 친 것도 아닌데 '마의 17점 차' 상황이 됐다.
다른 팀의 17점 차 뒤집기를 봐왔던 SK가 과연 17점 열세를 뒤집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후 SK는 일단 추격의 발판을 놓기는 했다. 특유의 후반에 강한 특성을 살려 워니가 바짝 고삐를 죄면서 3쿼터를 58-65로 좁혔다. SK의 추격은 전날 KCC 못지 않게 무서웠다. 경기 종료 2분44초 전, 워니의 3점포로 1점 차(78-79)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4쿼터에만 9득점을 한 허훈의 활약과 수비 집중력을 앞세운 KCC가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LG의 역전승 외에도 고양 소노가 서울 삼성을 75대59로 대파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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