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전화 오면 열 통 중 여덟 통은 인성이 스케줄이에요."
배우 차태현이 배우 조인성과 함께 운영 중인 소속사 대표로서의 '현실 일상'을 털어놓으며 웃었다. 그는 "결국 내 일보다 인성이 일이 더 많다"며 "거절도 내가 대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7일 공개된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의 '아니 수찬이가 진짜 괜찮대? ㅠ'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했다.
차태현은 현재 배우 조인성과 함께 소속 배우 4명, 매니저 4명 규모의 아담한 기획사를 공동 운영 중이다. 그는 "우리끼리 벌어서 우리끼리 월급 주는 구조다. 키우는 것도 없고, 욕심도 없다. 그냥 오래 같이 가는 게 목표다"라면서도 "전화가 오면 3분 중 2분 이상은은 인성이 스케줄, 인성이 마음, 인성이 컨디션 얘기다. 다 인성이다. 누가 만나자고 하면 결국 인성이 이야기라 내가 직접 나가서 거절해야 할 때도 많다"고 털어놨다.
그런 날이면 조인성에게 "오늘 너 때문에 누구 만나서 거절하고 왔다"고 말하고, 인성이 "죄송합니다 형님"이라고 답한다고 한다. "그게 대표의 역할이더라고요. 누가 대신 욕먹어야 하는 자리, 방패 같은 사람."
차태현은 연기에 대해서도 분명한 철학을 털어놨다. 그는 "촬영장 가면 상대 배우의 연기를 봐야 한다. 그 사람이 생각과 다르게 하면 내가 준비해온 건 다 의미가 없다. 그래서 대본도 늘 깨끗하다. 다들 형광펜으로 덮인 대본을 쓰지만, 난 내 줄만 친다. 형광펜도 아깝다"고 웃었다.
이어 '메소드 연기'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 메소드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난 못한다. 그게 안된다. 하다 보면 자꾸 차태현이 튀어나온다"며 "대신 역할을 내 쪽으로 끌어와서 내 걸로 만든다. 그걸 나는 '차태현화'라고 부른다"며, 자신만의 연기 방식을 설명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차태현은 "이제는 계획보다 '들어오는 걸 기다리는 재미'로 산다"며 "요즘엔 욕심보다 기대가 크다. '내년에 나한테 뭐가 들어올까?' 하는 설렘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디즈니+ 시리즈 '무빙 시즌2' 출연을 앞두고 있다. 원작에는 없던 '번개 능력자' 캐릭터를 위해 강풀 작가가 직접 제안했다고. "강풀 작가가 '태현아, 넌 번개야. 쏘는 거야' 그러더니 곧 '미안한데 정전기 정도로 하자'고 하시더라(웃음). 그래도 너무 좋았다. 언젠가는 연기를 내려놓고 감독으로만 해보고 싶다"고 말한 그는 "드라마를 오래 하다 보니 찍는 건 이제 잘 알겠다. 언젠가는 연출만 하는 것도 해보고 싶다. 다만 누가 너무 깊게 대본 해석 얘기하면 '그건 내 스타일 아니야, 그냥 써 있는 대로 하자'고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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