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는 따로 있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에 둔 우완투수 이마이 다쓰야(27·세이부 라이온즈)도 아니고, 2년 연속 다승 1위를 하고 올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이토 히로미(28·니혼햄 파이터스)도 아니다. 마무리 첫해에 46세이브를 올린 마쓰야마 신야(27·주니치 드래곤즈)도 제쳤다. 일본프로야구 현역 선수들은 오릭스 버팔로즈 우완 야마시타 페이타(23)를 가장 강력한 직구를 던지는 투수로 꼽았다. 일본 후지 TV가 선수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일본 대표 에이스로 우뚝 선 이토는 "초속과 종속차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최고 투수까지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 20홈런을 때린 만나미 유세이(25·니혼햄)는 "퍼시픽리그에선 만장일치로 그를 꼽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릭스에서 야마시타의 공을 받아 온 포수 와카쓰키 겐야(30)는 시속 160km 강속구가 무섭다고 했다.
야마시타는 최고 시속 161km를 던졌다. 직구 평균 154km를 유지하고 있다.
1m90-100㎏ 우투우타. 2021년 1지명으로 입단한 고졸 5차다. 허리 통증 때문에 지난 9월 1군에 뒤늦게 합류했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4경기에 나갔다. 1승1홀드-평균자책점 1.25. 니혼햄 파이터스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 이토는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했다. 7번-우익수로 나선 만나미는 이날 야마시타를 상대로 2안타(2루타 1개)를 쳤다.
짧은 이닝을 던지면서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정규시즌 21⅓이닝 동안 삼진 31개를 잡았다. 야마시타는 "올해 많이 던지지 못해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입단 3년차인 2023년, 1군에 첫 등판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가 5⅓이닝 4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했다.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1군에 데뷔했다. '원투펀치'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와 미야기 히로야(24)가 그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고 복귀해 휴식이 필요했다. 아무리 그래도 개막전 1군 데뷔는 신선하고 놀라웠다.
야마시타는 2023년 16경기에 등판해 9승3패-평균자책점 1.61을 올리고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전반기에 8승을 올리고 부상으로 주춤했다.
한편 마쓰야마와 이토가 나란히 2위, 니시구치 나오토(29·라쿠텐 이글스)가 4위에 자리했다. 이마이는 로완 윅(33·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함께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지난 1위 오타 다이세이(26·요미우리 자이언츠)는 11위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5·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윅에 대해 "올해 한 번 맞대결을 했는데, 3구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3구째 직구가 정말 빨랐다"라고 했다. 사노 게이타(31·요코하마)는 이토의 직구를 최고로 꼽으며 "로켓같다"라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