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 축구와 사상 첫 맞대결을 앞둔 남아공, 긴장과 낙관이 공존하고 있다.
남아공은 최근 마무리된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한국, 멕시코,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는 내년 6월 25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A조 최종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승리해야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과 남아공 성인 대표팀이 맞붙는 것은 이번 북중미월드컵이 처음이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딱 1번(1패),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3번(2승1무) 남아공을 상대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 뿐만 아니라 친선경기에서도 남아공과 맞대결한 적이 없다. 남아공 축구매체 아프릭풋은 '멕시코는 바파나 바파나(남아공 대표팀 애칭)에게 익숙한 상대지만, 한국은 한 번도 만난적이 없는 팀이다. 휴고 브로스 감독과 선수들에게 까다로운 시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아공 대표팀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마멜로디 선다운스)는 한국전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는 9일 남아공 매체 수퍼스포츠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몇몇 있다. 당시의 경험이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다운스는 지난 6월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울산 HD와 맞대결했다. 당시 윌리엄스는 선발 출전해 선다운스의 1대0 승리에 공헌한 바 있다. 울산은 선다운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예상보다 강력한 경기력에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남아공 대표팀에는 윌리엄스 외에도 선다운스 소속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울산과의 클럽월드컵 맞대결 당시 결승골을 터뜨린 공격수 이크람 레이너스를 비롯해 미드필더 바투시 오바스, 테보호 모코에나, 수비수 주코 음두넬와, 오브리 모디바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아공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건 1998 프랑스 대회와 2002 한-일 대회, 2020 남아공 대회 이후 4번째다. 앞선 3개 대회 모두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2010 대회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해 멕시코와 1대1 무승부를 거뒀고, 프랑스와의 최종전에선 2대1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와의 2차전 0대3 패배에 발목이 잡히면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도 한국, 멕시코,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에 비해선 한 수 아래라는 분석. 이에 대해 윌리엄스는 "어디서 승점을 얻을 지는 절대 알 수 없다. 모든 경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결과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 단순히 참가를 위해 그곳(월드컵)에 가고 싶지 않다. 우리 팀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권위 있는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부담을 갖고 싶진 않지만, 우리는 조별리그를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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