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이엘이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강렬한 첫 등장만으로 극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7일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엘은 자림어패럴 대표 서지연으로 분해,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환자이자 동생을 지키기 위해 모든 선택을 감수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날 2회 방송에서는 서지연의 균열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남편 강민우와 식사 중突 "저는 아직 결혼 생각은 없어서요"라는 말을 꺼내며 마치 결혼 전으로 돌아간 듯 현실과 어긋난 반응을 보였다. 조용히 깨지는 기억의 조각이 시청자에게 서늘한 여운을 남겼다.
이어 카페에서 이경도(박서준)를 단독으로 불러낸 장면은 서지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그는 지우(원지안)와 경도의 스캔들 기사가 본인 의도였음을 털어놓으며 "지우의 영국행을 막고 자림어패럴로 데려오기 위해 일부러 기사로 묶었다"고 고백했다.
"자림어패럴은 제가 아니라 지우가 더 잘할 거예요"
"지우 잡을 수 있는 사람, 이경도 씨밖에 없어요"
병을 숨겨온 언니가 결국 동생을 위해 스스로 병을 드러내며 부탁하는 장면에서 이엘은 절박함·단단함·포기할 수 없는 애정을 모두 담아냈다.
이엘의 연기는 감정의 고조를 과장하기보다 작은 변화와 절제된 톤으로 서지연이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동생 앞에서는 밝고 유쾌하게, 남편과 경도 앞에서는 냉정하고 지적인 태도로 전혀 다른 두 얼굴을 구현하며 극의 서사를 단단히 붙잡았다.
첫 등장만으로 자매 서사와 기업가 서사는 물론, 세 인물의 감정선을 뒤흔든 이엘. 앞으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CEO가 어떤 선택과 파장을 만들어낼지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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