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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케빈 오와 신혼, 권태기? 상상불가"…'윗집 사람들' 공효진, 여전한 공블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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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관객들의 영원한 '공블리'인 배우 공효진(45)이 영화 '윗집 사람들'을 통해 결혼 후 첫 스크린 복귀에 나섰다.

3일 개봉한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네 번째 연출을 맡았다. 공효진은 극 중 아랫집 아내 정아로 변신했다.

공효진은 영화 '러브픽션' 이후 13년 만에 '윗집 사람들'로 하정우와 재회해 반가움을 선사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하)정우 오빠랑도 친분이 있지만, 제작사 대표님들과도 인연이 깊다. '577 프로젝트', '싱글라이더' 등 타지에서 찍은 작품들을 함께 작업했다. 오히려 정우 오빠보다 대표님들과 감성적으로 잘 맞았다"고 전했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윗집 사람들'은 제작비 30억으로 시작한 작은 영화"라며 "영화에 네 배우만 나오다 보니, 어떻게든 우리끼리 살림을 잘 만들어야 했다. '못 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합류했다. 정우 오빠가 여러 가지 이유들로 저를 꼬드겼는데, '여우주연상 타게 해 줄게'라고 말하면서 캐스팅을 하더라. 정아가 고난이 많은 역할이 아니다 보니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3회 차 정도 찍었을 땐 '아, 이 영화 굉장히 재밌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서 본 감독 하정우에 대해 "늘 자신감이 있고, 자신의 생각에 확고함이 있다. 약한 모습은 잘 안 보여준다"며 "오빠가 촬영장에서 감독과 배우를 동시에 해내는 걸 보면서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원래 하나부터 열까지 다 물어보고 결정을 하는 편인데, 오빠한테는 질문을 하고 싶어도 참게 된다. 오빠의 성격을 알고 나니까, '나까지 그러지 말자. 스스로 알아서 하자'고 다짐하게 되더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공효진은 2022년 10세 연하 싱어송라이터 케빈 오와 결혼해 달달한 신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남편은 미국에 있어서 아직 영화를 못 봤다"며 "영화를 찍고 나서 '진짜 나중에 부부가 다 저렇게 되는 거야?' 했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다. 사람은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한테 공을 안 들이게 되지 않나. 부모와 자식 관계도 그렇고, 부부 관계에서도 그렇게 되는 거 같은데, 참 슬픈 인간의 굴레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영화가 사랑에 대한 동심을 파괴하는 작품처럼 비치면 어쩌나 싶었다. 영화를 함께 만든 분들 중에서도 이미 결혼 생활을 오랫동안 한 분들도 계신데,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분들도 계신다. 먼 미래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직까진 체감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혼 후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는지 묻자, 공효진은 "큰 틀로는 바뀐 게 없지만, 은근히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다"며 "이번 가족 시사회 때 아버지를 초대하지 못했다. 객석에 앉아 계시는 분들이 다 저희 아버지인 거 아실 텐데, 괜히 웃지도 못하시면 어쩌나 싶었다. 또 저에겐 새로운 가족이 생겼으니까 어쩔 수 없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특히나 케빈은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멜로 연기를 하면 '조금 기분이 이상해~'라고 말한다(웃음). 제가 '익숙해져야 해!'라고 말해도, '안 볼래!' 이런다. 아직도 질투가 난다고 하면 감사하다. 그냥 저는 '싫구나~'하면서 귀엽게 바라본다"고 흐뭇함을 표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2023년 12월 입대한 케빈 오는 올해 6월 제대했다. 공효진은 "신혼을 얼마 못 보내고 케빈이 군대를 다녀왔다. 입대하고 나서 헤어질 때마다 울고, 너무 슬프더라. 근데 또 되돌아보면 언제 그렇게 울어보고 하겠나 싶더라. 어쩔 수 없이 상황적으로 애틋해진 것 같다. 결혼하고 나서도 롱디 커플처럼 지내니까, 꽤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엔 믿어지지 않았고, 내일모레면 돌아올 것만 같았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면회를 자주 갔는지 묻자, 그는 "자주 갔다. 면회 갈 때 토스트기도 들고 가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웃음). 나중에 돌아보니 다 추억으로 남더라. 제가 두 시간 반 운전해서 면회를 가니까, 케빈이 늘 미안해했다"고 답했다.

또한 공효진은 결혼 후 연달아 '임신설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에 그는 "처음에는 너무 개인적인 질문 아닌가 했는데, 저라도 제 절친이라고 하면 물어볼 것 같다. 다들 응원해 주시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시는 것 같은데,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