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FA 최대어 카일 터커의 유력한 행선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8일(한국시각) 시작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서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분위기가 달아오를 수도 있어 현지 매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토론토는 앞서 FA 선발투수 랭킹 1위 딜런 시즈를 7년 2억1000만달러, KBO 투수 4관왕 MVP 코디 폰세를 3년 3000만달러에 각각 영입했다. 토론토의 레이더에는 터커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9일 '2025년 MLB 윈터미팅 업데이트, 소문, 예측' 코너에서 '적합성과 재정 문제 때문에 카일 터커를 예의 주시하는 팀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팀을 우승 전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 선수에 대해서는 항상 관심이 뜨거운 법이다. 토론토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토론토가 터커 영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타선 강화 차원이다. 최강급 선발 로테이션과 밸런스를 이루려면 거포 한 명 정도는 데려와야 한다. 유격수 보 비??이 FA가 돼 팀을 떠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터커와도 접촉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구단 내에 형성돼 있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토론토 타선 강화책은 분명하다. 비??과 터커에 대한 얘기다. 비??은 2016년 드래프트로 들어온 이후 토론토 팬들의 절대적인 응원을 받아왔다. 터커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붙잡을 수 있다. 다시 말해 터커가 가장 가치있는 선수라는 얘기다. 그는 올어라운드 공격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토론토가 오랫동안 갈망하던 외야수로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전했다.
토론토가 터커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최근 2년 연속 FA 최대어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하다 탈락한 아픈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2023년 12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투타겸업 FA였던 오타니 쇼헤이가 협상 투어를 할 때, 토론토는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그를 초대해 융숭한 대접을 해줬다. 그가 토론토행 비행기를 탔다는 오보가 나올 정도로 여러 정황이 오타니와 계약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실제 토론토는 오타니측이 역제안한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세 팀 중 하나였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10년 7억달러, 지급유예 6억8000만달러'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었다. 그러나 오타니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결론을 이미 정해놓고 토론토와 샌프란시스코를 '들러리'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작년 FA 시장에서는 '21세기 테드 윌리엄스'라고 불리는 후안 소토에 정성을 들였으나, 역시 외면당했다. 뉴욕 메츠가 15년 7억6500만달러에 소토가 원하는 모든 '럭셔리 조항'을 들어주겠다고 하면서 승리자가 됐다. 토론토는 16년 7억6000만달러를 제시해 메츠의 조건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토론토가 터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구단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터커는 블루제이스에서 간판 얼굴이라는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있지 않은가. 토론토가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했다.
자금도 풍부하다. ESPN은 '최근 두 차례 FA 시장에서 특급 선수들을 잇달아 놓친 토론토 구단주 그룹인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은 지난 4월 게레로와 14년 5억달러에 계약하고 최근 시즈를 2억1000만달러에 영입했지만, 여전히 큰 투자를 할 수 있는 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커는 이미 지난 주 더니든 캠프를 방문해 토론토 관계자들을 만났다. 터커는 타격에서 파워와 정확성에 골드글러브급 수비, 기동력을 고루 갖춘 올어라운드 좌타자로 이번 FA 시장에서 최소 3억달러, 최대 4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할 거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뉴욕 양키스가 터커 쟁탈전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터커에 대해 "그는 양키스 캠프(플로리다주 탬파)에는 오지 않았고, 우리는 좌타자들이 너무 많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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