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간 최형우(42)가 또한번 최고령 골든글러브 기록을 바꿨다.
최형우는 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가 됐다. 41세 11개월 23일로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최고령 수상자의 기록을 1년 더 늘렸다.
게다가 최다득표까지 했다. 유표투표 316표 중 97.8%인 309표를 획득해 경쟁자였던 한화 이글스의 강백호(7표)를 큰 차이로 제쳤다. 지명타자는 이번에 후보가 최형우와 강백호 단 둘 뿐이었고 타격 성적에서 최형우(타율 0.307, 24홈런, 86타점)가 강백호(타율 0.265, 15홈런, 61타점)보다 크게 앞서면서 몰표가 쏟아졌다.
4관왕으로 정규리그 MVP를 받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게 된 한화 코디 폰세가 최형우보다 2표 적은 307표(97.2%)로 최다 득표엔 실패했다. 50홈런의 삼성 르윈 디아즈가 303표로 최다득표 3위(95.9%).
최형우는 수상 후 "나이라는 단어와 매년 싸우고 있는데 작년도 올해도 이겨낸 것 같아서 자신에게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KIA 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며 KIA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했다. 최형우는 "다들 나에게 고맙다고 하는데 아니야. 내가 더 고마웠어. 추억을 묻고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다시 만날 날이 오니까 열심히 하자"며 눈물을 꾹 참으며 KIA 선수들과의 작별을 했다.
다시 돌아간 삼성 팬들을 향해서도 강렬한 인사를 남겼다. "삼성 팬분들에게 돌아왔다고 하고 싶은데 나이를 너무 많이 먹고 왔다"는 최형우는 "그래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건강하게 잘 준비하고 후배들 잘 토닥여서 좋은 성적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양의지는 278표, 88%의 득표율로 포수 부문 수상자가 되며 역대 최다 수상 타이기록을 썼다. 포수로 9번, 지명타자로 1번 받은 양의지는 총 10번째 수상으로 '국민타자'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루수 신민재(LG)와 유격수 김주원(NC),외야수 안현민(KT)는 데뷔 첫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안현민은 1997년 LG 이병규 이후 28년 만에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외야수가 됐다.
외야수가 경쟁이 치열해 표가 나눠졌다. 대부분이 80%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는데 외야수는 안현민이 79.4%(251표), 구자욱이 68.7%(217표), 빅터 레이예스가 41.5%(131표)를 얻었다. 레이예스는 이번 수상자 중 최저 득표율을 기록.
삼성 김성윤이 116표로 레이예스보다 15표가 모자라 첫 수상에 실패했고, 한화 문현빈이 102표로 뒤를 이었다.
구자욱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수상, 레이예스와 최형우는 2년 연속 수상했다.
삼성이 가장 많은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한화, 두산, LG,키움, NC, KT, 롯데가 각각 1개씩을 나눠가졌다. SSG와 KIA는 수상자가 없었다.
KBO가 신설한 감독상은 통합우승을 한 LG 염경엽 감독이 초대 수상자가 됐고, 페어플레이상은 SSG 랜더스의 노경은, 골든포토상은 LG 박해민에게 돌아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5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
투수=폰세=한화=307표 (97.2%)
포수=양의지=두산=278표 (88%)
1루수=디아즈=삼성=303표 (95.9%)
2루수=신민재=LG=282표 (89.2%)
3루수=송성문=키움==268표 (84.8%)
유격수=김주원=NC=260표 (82.3%)
외야수=안현민=KT=251표 (79.4%)
외야수=구자욱=삼성=217표 (68.7%)
외야수=레이예스=롯데=131표 (41.5%)
지명타자=최형우=삼성=309표 (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