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이란의 로봇 산업이 최근 온라인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한 공식 행사에서 소개된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실은 사람이 분장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란 IT 전문 매체 '줌잇'에 따르면 최근 이란 키시섬에서 열린 산업·기술 박람회 '키시 이녹스 테크 엑스포(Kish Inox Tech Expo)' 현장에 남성과 여성의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이 소개돼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무엇인가 어색했다.
두 휴머노이드는 0과 1의 이진 코드의 의상을 입고 로봇처럼 행동했지만, 선명한 여드름 자국, 자연스러운 눈 깜빡임과 호흡, 어색한 동작 등이 포착됐다.
특히 여성 로봇은 자신을 '미스 데이터(Miss Data)'라고 소개하며 "블록체인 공간에 살고 있으며, 남성 로봇과 함께 공유된 데이터 코드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두 로봇 모두 실제 인간이 분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에서 조롱과 비판이 쏟아지자 이란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과학기술 분야의 고위 관계자는 "정부나 전시회 주최 측과 가짜 로봇은 무관하며, 한 민간 기업이 자체 광고 목적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 회사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며, 정책 결정자들이 인간을 로봇으로 꾸미는 아이디어를 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엑스포가 아니라 코미디 대회인가?", "인간이 AI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퍼포먼스", "판매도 하나?" 등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