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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프리시즌이었던 지난 8월 토트넘과 이별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고별전은 서울에서 열렸다. 영국 팬들과는 작별 인사를 못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둥지를 옮긴 그는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렸다.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이름값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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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4일 손흥민의 영상 편지도 공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때 나는 한국에서 있었다. 그래서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기회가 없었다"며 "12월 9일 런던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날 예정이라 행복하다. 그날은 매우 감정적인 하루가 될 것이다. 곧 만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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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잡은 손흥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쏘니(손흥민)가 여기에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함성과 박수가 다시 물결쳤다. 그는 "여러분들이 나를 잊지 않기를 바랐다. 정말 엄청난 10년 동안의 세월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나는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 되고 싶다.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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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가 끝나자 토트넘의 '레전드 수비수' 레들리 킹이 그라운드로 나와 토트넘의 상징인 수탉 모양의 트로피를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손흥민의 표정은 감정에 벅찬 듯 살짝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재활 중인 제임스 매디슨 등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포옹으로 '석별의 정'을 나눴다.
손흥민이 직접 선택한 벽화도 공개됐다. 토트넘은 팬 자문위원회와 협력해 토트넘 하이로드에 손흥민의 유산을 기리는 벽화 작업을 마쳤다. 벽화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선사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의 환희였다. 유럽대항전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2020년 번리전 72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2022시즌에는 EPL 골든부트(득점왕·23골)를 거머쥐었다.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EPL에선 127골 71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도 치명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둘은 47골을 합작했다. EPL 역대 공격조합 부분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토트넘 공식 SNS에는 벽화는 물론 손흥민이 매디슨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로메로, 히샬리송, 벤 데이비스 등과 재회하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토트넘의 또 다른 레전드 가레스 베일도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을 진심으로 축하해. 클럽에서 마지막을 우승 트로피로 장식하는 선수는 흔치 않아. 너는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야. 오늘 밤을 즐기길 바랄게. 네가 받는 모든 찬사는 당연해"라며 "나의 친정팀이기도 한 LA FC에서도 행운이 있기릴 바라. 거기서도 트로피를 들 수 있기를 응원할게"라고 미소지었다.
손흥민, 이런 한국 선수는 없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