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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직함 공식 박탈' 1058억 날린 LAD, 이번엔 디아즈 1014억에 사왔다...메츠 돈 더 준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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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고질적인 뒷문 불안을 진정시킬 특급 소방수를 품에 안았다.

FA 에드윈 디아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또 다시 큰 돈을 쓰며 예상을 불식시켰다.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와 3년 6900만달러(1014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디아즈는 2022년 11월 FA를 선언하고 뉴욕 메츠와 5년 1억200만달러에 재계약할 당시 3년 뒤 옵트아웃 권리를 부여받았다. 남은 계약은 2026년 1850만달러, 2027년 1850만달러, 2028년 1725만달러에 바이아웃 100만달러였는데, 2년간 3800만달러 보장액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가 이번에 다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즉 기존 계약에서 기간을 1년 늘리고 보장액은 3100만달러를 얹었으니, 목표를 이룬 셈.

MLB.com은 '메츠 구단은 3년 6600만달러에 약간의 지급 유예를 조건으로 최종 오퍼를 내고 수정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디아즈의 선택은 다저스였다'고 덧붙였다. 메츠도 디아즈에 집착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팀 프리머어를 넘지 못했다.

디아즈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가진 클로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시즌 62경기에서 66⅓이닝을 던져 6승3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63, 3블론세이브, 98탈삼진, WHIP 0.87을 마크했고, 올시즌 포심 직구 구속은 최고 100.5마일, 평균 97.2마일을 찍었다.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스타일이다.

메츠는 디아즈에 2202만5000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기 때문에 다저스는 내년 드래프트 픽 1장과 국제 보너스풀 100만달러를 메츠에 보상으로 내줘야 한다.

다저스는 1년 전 FA 시장에서 태너 스캇을 4년 7200만달러(1058억원)에 데려왔으나, 그는 올시즌 61경기에서 23세이브에 전체 투수들 중 최다인 10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74로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다저스는 일단 스캇의 구위 회복을 기다린다는 생각이지만, 디아즈가 마무리를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9일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현지 매체들에 "작년 시즌은 태너 스캇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전형적인 클로저가 될 필요가 있는데, 내년에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아즈는 2023년 3월 월드베이스클래식(WBC)에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출전했다가 오른쪽 무릎 슬개건 파열 부상을 입어 그해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러나 2024년 복귀해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로 부활에 성공했다. 다만 그해 6월 2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오른손에 이물질을 묻힌 것이 발각돼 10게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정상급 마무리로 올라선 그는 2018년 역대 한 시즌 최다 2위인 57세이브를 마크하며 올스타에 뽑히고 사이영상과 MVP 투표에서 표를 받았다. 그해 말 트레이드를 통해 로빈슨 카노와 함께 메츠로 이적했다.

통산 253세이브를 올린 디아즈는 현역 세이브 순위에서 켄리 잰슨(476개), 크레이그 킴브렐(440개), 아롤디스 채프먼(367개)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다저스는 사사키 로키가 포스트시즌서 마무리를 맡아 9경기에서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를 올렸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후 내년에는 다시 선발로 복귀한다고 알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