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썸이 센터 박지수가 없는 KB스타즈에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 공동 2위까지 올랐다.
BNK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전에서 80대78로 승리, 4승째(3패)를 기록하며 KB와 2위 자리를 나눠 가지게 됐다. 반면 KB는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2연패에 빠졌다.
박지수가 신우신염으로 5경기째 결장한 가운데, BNK와 KB의 팀 컬러는 더욱 비슷했다. 가드와 포워드진을 중심으로 빠른 공수 트랜지션에다 강력한 외곽포를 보유한 상황으로, 이는 경기 양상에 그대로 반영됐다.
BNK가 달아나면, KB가 빠르게 쫓아가는 형국이 계속 반복됐다. 경기 시작 후 BNK는 올 시즌 깜짝 스타로 발돋음한 김정은의 내외곽포에다 변소정의 연속 페인트존 공략으로 계속 앞서나갔다. 박혜진 안혜지 등 베테랑도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서, 강이슬이 홀로 11득점을 책임진 KB를 1쿼터에 25-17로 크게 앞설 수 있었다.
그러자 2쿼터는 KB의 페이스. 이채은이 골밑을 헤집은데 이어, 5분 넘게 BNK를 무득점으로 묶은 상태에서 나윤정 허예은 이채은의 3점포를 무려 내리 13득점을 올리며 오히려 1점차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결국 38-36으로 BNK가 앞선 가운데 전반 종료.
다시 3쿼터는 BNK의 질주가 이어졌다. 44-44로 맞선 가운데, 지속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이후 박혜진 김소니아 안혜지 등 주전들의 연속 공격 성공에다 나츠키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버저비터와 동시에 던진 3점포가 기막히게 림에 꽂히며 BNK는 59-49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또 다시 KB의 추격전은 4쿼터에 계속됐다. 나윤정 강이슬을 앞세워 연속으로 3점포를, 허예은의 페인트존 공략을 묶어 KB는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다시 65-63으로 역전에 이르렀다. 이후엔 양 팀 선수들의 놀라운 슛 집중력을 바탕으로 어느 팀도 우위를 잡지 못하는 치열한 박빙세가 이어졌다. 1점차 승부였던 1분여를 남기고 BNK의 '타짜' 김소니아가 번뜩였다. 페인트존 공략을 하다 얻은 자유투 1개에, 또 다시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4점으로 다시 벌렸다. KB는 11초를 남기고 송윤하의 골밑슛에 이은 자유투 1개 등 3점 플레이로 다시 1점차까지 쫓아갔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비록 BNK의 승리로 끝났지만, KB는 5명, BNK는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적중시키는 고른 활약의 공격 농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