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질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키운 꿈, 어엿한 선수가 돼 이루려는 아들의 열정이 빛나고 있다. 경륜 무대에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질주하는 2세 선수들의 활약상은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박종현(6기, A3, 충남 계룡)의 아들 박제원(30기, 충남 계룡)이 훈련원을 졸업하면서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57세로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박종현은 여전히 우수급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 25년 간 선행 전법으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산 역사'다. 최근에는 충남 계룡팀 창단에 직접 참여하며 훈련부장 역할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박제원은 내년 1월부터 이런 아버지와 함께 경주로에 서게 된다. 훈련원 시절 낙차 부상으로 졸업 성적(20명 중 17위)은 낮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졸업 성적은 그의 진짜 실력과 무관한 수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현존 최강자 임채빈과 대등하게 경쟁했던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은 '즉시 임채빈과 정종진을 위협할 신예 복병'으로 꼽는다. 아버지 박종현처럼 힘을 앞세운 자력 승부 패턴을 그대로 물려 받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종현은 "아들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올 동계훈련을 통해 계룡팀을 충청권 최강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주상(10기, B1, 경북 개인)-정민석(27기, A2, 창원 상남) 부자는 이미 함께 경주를 뛰고 있다. 19년차 정주상은 오랜 세월 선발급의 대표적 선행 선수로 묵묵히 트랙을 지켜왔다. 장남인 정민석은 데뷔 초반부터 힘 중심의 선행 전법 선수로 호평을 받았고, 최근에는 체질 개선과 기록 향상을 동시에 끌어내며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경륜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동생도 경륜 선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륜계에선 '삼부자 경륜 선수' 탄생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정해민(22기, S1, 수성)은 아버지 정행모(1기, 은퇴)의 대를 이어 받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케이스. 정행모는 현역 시절 안정적인 주행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적을 보이며 전주팀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2019년 경륜에 입문한 정해민은 데뷔 후 거의 모든 시즌을 특선급 선수로 활약하며 아버지 이상을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아버지 정행모가 이루지 못했던 슈퍼 특선에도 오른 적이 있어 경륜 2세 선수 중에서는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수성팀 이적을 계기로 임채빈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내년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공태욱(21기, A2, 김해B)과 김주동(16기, A3, 창원 상남)도 각각 1기였던 아버지 공성열, 김병영(이상 은퇴)의 뜻을 이어 받은 2세 선수로 활약 중이다.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문희덕(13기, S2, 김포), 최순영(13기, A2, 충남 계룡), 박성호(13기, A3, 부산), 박성현(16기, A2, 세종), 김종재(12기, B1, 전주), 김영곤(12기, A2, 가평) 등 여러 선수의 아들들도 아마추어 사이클에서 활약 중으로 향후 5~10년 이내에 경륜 선수로 입문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낼 한국 경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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