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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단장이 이럴수가. 임찬규를 칭찬하다니. "해피바이러스, 팀이 행복해진다. 최고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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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임찬규를 진정성있게 칭찬했다. 팀에서 꼭 필요한 해피바이러스라고 했다.

차 단장과 임찬규는 야구계에서 소문난 '입담 듀오'로 꼽힌다. 둘 다 입담이 뛰어난데 항상 서로 유쾌한 '디스전'을 벌여왔다.

그런데 차 단장이 이번엔 제대로 칭찬을 했다. 물론 약간의 디스를 하긴 했지만 칭찬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차 단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의 드래프트128에서 열린 '통합 우승 기념 팬과 함께하는 맥주 파티'에서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토크콘서트 시간에 '임찬규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차 단장은 "단점부터 말하면 나에게 너무 막한다"면서 "선을 아슬아슬하게 잘 탄다. 역진을 건드리진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굉장히 야구를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팬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다음은 장점 차례. 농담조로 장점을 말해줄 것처럼 보였지만 차 단장은 "진정성있게 칭찬하자면"이라며 장난스럽지 않다는 것을 먼저 강조한 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가 있는 곳에는 웃음이 있다. 해피바이러스다"라며 "그런 선수가 클럽하우스에 있어야 한다. 그 친구만 있으면 팀이 행복해 질 수 있다. 그걸 가지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 최고의 장점이다"라고 했다.

임찬규는 자신의 떨어진 구속으로도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직구와 변화구의 팔모양이 같도록 하고 터널링을 연구하고, 130㎞대의 슬라이더, 120㎞대의 체인지업, 100~110㎞ 대의 커브 등으로 구속 차를 이용해 자신의 140㎞대 초반의 느려진 직구가 150㎞와 같은 빠른 공으로 보이게끔 만들었다.

그 결과 2023년 14승으로 국내 최다승 투수가 됐고, 지난해 10승, 올해 11승으로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이제는 구속이 나지 않는 투수들의 롤모델이 되며 LG의 국내 에이스가 됐다.

여기에 뛰어난 입담으로 항상 주위를 웃게 만드는 능력까지 갖췄으니 LG에 꼭 필요한 선수로 차 단장도 인정한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