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에이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로 출전한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주니치스포츠는 12일 야마모토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선수 의견을 존중해 일본대표팀 합류를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대회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본인 의사가 중요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감독도 구단도 선수 의지를 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는 오릭스 버팔로즈 소속이던 2023년, 제5회 WBC에 출전해 세 번째 우승에 공헌했다. '이도류'를 펼친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 다르빗슈 유, 이마나가 쇼타와 함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멕시코와 준결승전에 선발 사사키에 이어 나가 3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2023년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스'였는데, 3년이 흘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가 됐다.
감독과 구단 입장에선 대회 출전이 달갑지 않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2년차에 에이스로 도약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3경기를 포함해 올해 총 211이닝을 던졌다. 그는 6차전에 선발로 6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 바로 다음날 열린 7차전 9회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했다.
앞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2차전을 연달아 9이닝 완투로 끝냈다. 지난해 데뷔 시즌에 90이닝을 소화했는데 올해 이닝수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과부하를 걱정할만하다.
3월 초 개막하는 WBC에 맞추려면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오프시즌에 충분히 쉰다고 해도 무리가 따를 위험이 있다. 야마모토의 WBC 등판 일정, 투구수에 관해 일본대표팀과 LA 다저스가 긴밀하게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의욕을 보였던 사사키는 연속 출전이 불발됐다. 메이저리그 첫해 부상 경력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사사키는 지난 5월 어깨가 말썽을 일으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약 4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사키는 시즌 후반에 복귀해 포스트시즌에 구원투수로 던졌다. 성공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수행했다. 내년에 선발로 복귀한다. 소속팀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편이 낫다.
지금까지 일본인 메이저리거 중 오타니가 유일하게 대표팀 참가를 확정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대표팀 감독은 최근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서 취재진을 만나 상황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에 진전된 사항이 없다. 소속 구단과 협의 중에 있는데 올해 안에 답을 줬으
면 좋겠다"라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일단 전력의 두 핵심 축인 오타니와 야마모토 합류가 결정돼 한숨 놓을 수 있게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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