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60대 남성이 마을 풍습에 따라 돌아가신 어머니의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심각한 감염병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의 한 농촌 마을에 사는 60대 진 모씨는 평소 건강하게 밭일을 하던 86세 노모가 지난 10월 갑작스러운 설사와 구토 증세로 세상을 떠나자 큰 충격을 받았다.
슬픔에 잠긴 그는 지역의 오래된 장례 풍습을 따랐다.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길을 평안히 인도한다는 의미로, 어머니의 침대에서 일정 기간 잠을 잤다. 저장성 일부 마을에서는 사망 후 35일까지 이 풍습을 따른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10일째 되던 날, 진씨는 갑작스러운 무력감과 근육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어 어머니가 생전에 보였던 것과 같은 설사와 구토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그는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았다. 이 바이러스는 고열, 위장 장애, 심할 경우 면역 기능 저하와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의료진은 어머니가 생전에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진씨가 어머니의 침대에서 장기간 머무르며 체액 잔여물에 접촉해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행히 치료 후 그의 상태는 호전됐다.
의료진은 "진드기 감염을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고, 물렸을 경우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사연은 중국 SNS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어머니를 향한 효심은 이해하지만, 이런 병을 얻는 것은 고인도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며 "과학적이지 않은 낡은 풍습은 이제 그만둘 때"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들은 "고인의 물건을 태우는 풍습도 미신이 아니라 전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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