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고은(34)이 전도연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김고은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권종관 극본, 이정효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김고은은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전도연에 대해 "사실 이번 촬영에서 저와 선배님이 캐스팅이 확정된 뒤 전화로 '너무 좋다. 잘 해보자'했는데, 정말 만나기가 어렵더라. 현장에서 붙는 장면이 많지가 않았다. 징벌방에서도 찍을 때 하루 종일 있어도 서로 호흡을 맞춘다는 느낌보다는 벽에 대고 얘기를 하는 거고 그러니 아쉬웠다. 언제 호흡을 맞춰보나 해는데, 호송차나 샤워실 신이나, 나중에 엔딩이나 이런 장면을 찍을 때 저는 느낌이 남달랐다. 왜냐면 '협녀' 때는 제가 도연 선배님을 보고 배우의 꿈을 꿨던 사람이고, 처음 배우라는 직업에 꿈을 갖게 해준 배우가 전도연 선배님이었다. 그래서 '협녀' 때는 '꿈이냐 생시냐'하면서 구경하게 되고, 동시대에 있어서 이 사람을 따라갈 수 있는 게 너무 좋은 배우들이 있잖나. 저에게 도연 선배는 그런 분이기에 내가 배우가 됐고, 그 배우와 호흡하는 순간이 기적 같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고은은 "'협녀'는 저한테 너무 큰 역할이 주어지고, 정신이 없고, 한 신 한 신이 버거웠던 때에 도연 선배님이 도움을 주셨던 느낌이라면, 이번에 만났을 때에는 제가 케어도 해드리려고 하고, 어떻게 보면 저만의 애교 아닌 액를 부리면서 '선배 왜 서계세요, 앉아계세요. 다리 아프시잖아요'하면서 '선배도 따뜻한 물 드릴까요'하고 저만의 주접을 떨었다. 그렇게 할 수 있는게 좋았다. 그만큼의 시간을 저도 걸어왔다는 거잖나. 현장에서 농담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좋았고 선배도 엄청 웃어주시고 세월이 주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시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김고은은 또 "선배님을 오래 옆에서 보다 보니 진짜 진심만 말하는 분이시다. 듣기 좋으라는 칭찬을 해주시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저에게는 좀 크다. 그래서 '고은아 수고했어. 고생했어'가 아니라 '고은아 너 오늘 너무 잘했어'하면 '나 오늘 진짜 잘했나 보다' 이렇게 받아들이게 된다. 많은 분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그런 얘기를 해주셨을 때 크게 다가온 것 같다. '자백의 대가'를 하면서 그렇게 크게 다가오는 칭찬을 몇 번 해주셔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또 전도연의 칭찬에 대해 "태국 촬영을 할 때 모은의 전사가 나오는 장면들인데, 그때 찍다가 제가 제일 고민했던 장면이 동생을 잃고 아버지도 잃고 이런 문자를 보고 다음의 장면들이 구체적으로 쓰여져 있다거나 상황이 구체적으로 나와있다기 보다는 조금은 감독님하고 제가 같이 상의를 하면서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감정이 풍선이 터져버린 것처럼 인간이 어느 정도의 감정이 거세를 당해버릴 수 있는 것을 짧은 시간 안에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을 드렸고, 그 장면들이 만들어졌을 때 도연 선배님이 태국에 뒤늦게 오셨는데, '내가 들었는데 너가 그런 감독님이랑 상의해서 장면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너무너무 잘했다'고 해주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5일 공개 이후 2,2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또한 대한민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총 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김고은은 극중 감정이 부서진 인물 모은을 연기하며 파격적인 열연과 압도적 화면 장악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