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일정을 소화하는 멕시코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멕시코 스포츠매체 클라로스포르트는 12일(한국시각) '내년 6월 11일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펼쳐질 남아공과의 개막전 입장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부터 시작한 공식 재판매 사이트인 마켓플레이스에서 멕시코-남아공전 입장권 가격은 최소 6만2000페소(약 507만원)부터 154만페소(약 1억20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FIFA가 당초 공지한 최소 370달러(약 54만원)~1825달러(약 269만원)과 비교하면 10배가 넘게 오른 금액이다. 클라로스포르트는 '실제로 입장권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팔겠다고 나서는 이들에 의한 유령 입장권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아공전 뿐만이 아니다. 멕시코가 A조 최종전으로 치를 6월 24일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의 경기도 최소 2만9000페소(약 237만원)부터 거래되고 있다. 6월 30일 A조 1위팀이 각 조 3위 중 상위 1팀과 치를 32강전 입장권과 이 경기 승리로 이어지는 16강전 입장권도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FIFA는 1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북중미월드컵 본선 티켓 추첨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1인당 각 경기 최대 4장, 대회 전체 총 40장의 입장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신청자는 내년 1월 13일 이후 FIFA의 추첨에 의해 입장권 구입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대회 입장권은 '유동 가격제'가 도입된다. 수요가 낮은 경기는 정가보다 싸게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정가보다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게 FIFA의 입장이다. 멕시코와 달리 축구 열기가 뜨겁지 않은 미국, 캐나다의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됐다. 지난 6월 클럽월드컵 당시와 같은 공석 사태를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이 낮은 3~4 카테고리 좌석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경기장 대부분이 1~2 카테고리 좌석으로 채워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FIFA의 이런 조치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떠올랐다. 미국, 캐나다와 달리 축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멕시코는 자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대한 열기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입장권 가격 상승도 주도하는 모양새다.
FIFA는 대회에 출전하는 각 국 협회에 경기별로 8%의 입장권을 배분한다. 하지만 나머지 팬들은 입장권을 구입해 직관을 해야 하는 상황. 멕시코 현지의 분위기가 빠르게 달아오르면서 이전 대회보다 비싼 가격에 입장권을 구입하거나, 아예 구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내년 6월 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유럽플레이오프 승자와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갖는다.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가진 뒤, 24일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A조 최종전을 갖는다.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멕시코전을 제외한 1, 3차전에서는 프리미엄 좌석 입장권에 식사와 라운지 이용 등이 포함된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1일 현재 1차전은 시작가 8만9250페소(약 721만원), 3차전은 시작가 8만7705페소(약 709만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